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10.14 12:19

"육성보다 사후관리 집중…모뉴엘 사태 계기로 2015년부터 선정기업 대폭 줄여"

(사진=박명재 의원실)
자유한국당 박명재 의원 (사진=박명재 의원실)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수출입은행이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이 높은 중소·중견기업을 선정해 육성하는 히든챔피언 육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2014년 모뉴엘 사태 이후 히든챔피언 육성이라는 본래 목적보다는 사후관리에 더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유한국당 박명재 의원이 수출입은행에서 제출받아 1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히든챔피언 지원대상기업은 9월 말 기준 234곳이었다. 2009년 12곳에서 2014년 323곳으로 크게 늘어났지만 2015년부터는 선정기업보다 취소기업이 현저히 많아지면서 줄어든 상태다.

기간별로 보면 2009년부터 올해 9월말까지 히든챔피언 지원 선정기업 366곳 중 351곳(95.9%)이 2014년 이전에 선정됐고 2015년 이후로는 2016년 4곳, 지난해와 올해 각각 7곳과 4곳만에 불과했다. 

반면, 2009년부터 올해 9월말까지 취소된 기업 132곳 중 104곳(78.7%)은 2015년 이후에 취소됐다. 이에 따라 지원금액도 2014년 9조5000억원에서 올해 9월말 현재 5조5000억원으로 4조원 감소했다.

2014년 이후 지원이 취소된 이유를 살펴보면 영업·재무상태 악화가 64곳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탈퇴의사 표시(32곳), 배임·횡령 등 법률위반(10곳), 기업회생절차 등 구조조정 대상(7곳) 순이다.

히든챔피언 육성 사업 부진은 2014년 선정기업 모뉴엘의 사기대출 사실이 밝혀진 이후 수은이 사업 내실화에 집중한 결과라는 게 수은 측 설명이다.

박 의원은 "수은이 사업 내실화에 치중한 것은 히든챔피언 육성이라는 본래 목적을 망각한 것"이라며 "사업내실화와 함께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이 높은 중소·중견기업을 더욱 발굴해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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