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19.10.14 15:23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에너지저장시스템(ESS)에 화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LG화학이 연말까지 ESS 교체를 포함한 고강도의 대응방안을 마련한다. 또 문제가 되고 있는 2017년 중국 남경산 배터리 ESS의 가동률을 70%로 제한하고, 이로 인한 손실 비용을 전액 LG화학 측이 부담하기로 했다.

LG화학은 1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입장문을 내고 "정확한 원인규명을 위해 정밀 실험 및 분석은 물론 사이트에서 보다 가혹한 환경에서의 시험까지 포함해 올해 말을 시한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ESS 화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화재확산 방지 신제품을 준비 중이다. 신제품은 현재 국제인증을 시험 통과한 상태며, LG화학은 추가 테스트가 마무리되는 대로 관련 시스템을 적용할 방침이다.

앞서 LG화학은 ESS 안전성 강화 대책의 일환으로 외부 전기충격으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해 모듈퓨즈, 서지 프로텍터, 랙퓨즈 등의 안전장치를 설치했다. 이와 함께 절연에 이상 발생시 전원을 차단시켜 화재를 예방하는 장치인 IMD도 설치했다. LG화학 측은 "기존 사이트는 이미 교체 지원됐으며, 신규 사이트에 대해서도 필수적으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LG화학은 추가적으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일종의 블랙박스 개념의 ‘파이어프루프(fireproof) 하드디스크(HDD)’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파이어프루프 HDD는 화재가 발생돼도 관련 기록이 소실되지 않도록 배터리 내 하드디스크를 보호하는 장치다.

LG화학은 또 화재 발생 ESS에 공급된 2017년 난징공장 산 배터리에 대해 전국 사이트에 70% 제한 가동 권고했다. 이로 인한 손실 비용은 자체 부담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화재 원인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ESS 시장 생태계를 살리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

한편, 삼성SDI도 이날 특수 소화시스템 설치 등을 골자로 한 ESS 화재 예방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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