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10.14 16:47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4일 “양돈농장의 멧돼지 침입을 차단하기 위한 울타리 설치에 미흡한 점이 많다”며 “빠른 시일 내에 보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울타리는 규격을 준수해 설치·보수하고 야생동물 기피제를 농장 곳곳에 충분히 사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3일 강원도 철원군과 경기도 연천군 민통선 내 야생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4건 확인됨에 따라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나온 철원·연천 일부 지역을 감염위험지역으로 지정했다. 이 지역을 중심으로 5㎢ 이내는 감염지역, 30㎢ 이내는 위험지역, 300㎢ 이내는 집중사냥지역으로 구분된다.

감염위험지역에는 전체 테두리에 멧돼지 이동을 차단하는 철책을 설치하고 위험지역에서는 포획틀 10개와 포획트랩 120개를 놓아 멧돼지를 잡는다. 집중사냥지역은 멧돼지 이동저지 방안이 마련되는 대로 총기를 사용한 포획을 시행하게 된다. 

또 돼지와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5개 지역(인천 강화, 경기 김포‧파주‧연천, 강원 철원)과 인접 5개 시·군(경기 고양‧양주‧포천‧동두천, 강원 화천)은 ‘발생·완충지역’으로 설정했다. 이 지역에서는 총기 포획은 금지하고 포획틀과 포획트랩 수를 늘린다. 특히 인천~서울~북한강~고성(46번 국도) 이북 7개 시군인 남양주·가평·춘천·양구·인제·고성·의정부는 경계지역으로 설정해 이날부터 멧돼지 집중 포획을 실시한다.

김 장관은 “강원도 남방한계선으로부터 10㎞ 이내 희망하는 양돈농가에 대한 수매를 시작한다”며 “국가 차원의 방역 조치인 만큼 신속하게 수매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연천 지역도 방역상황의 위급성을 고려해 수매와 예방적 살처분을 조속히 마무리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산림청 헬기를 동원해 비무장지대(DMZ) 일대와 차량으로 접근이 힘든 지역을 전면 소독하고 군 제독차량·연무소독차·광역방제기 등을 집중 투입해 도로와 농장 주변 등도 소독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지난달 17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처음 확진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 9일 연천군까지 총 14건이 발생했다. 9일 이후 추가 발생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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