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19.10.14 17:17

"조국 장관도 지키지 못하면서 국민을 지키는 여당 되겠다는 건 말 안 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이 사퇴한 14일 더불어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당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민주당에 따르면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조 장관의 사퇴설이 돌던 이 날 오후 1시 50분쯤부터 약 2시간 30분 동안 700여 개의 글이 올라왔다.

대다수 글의 내용은 "조 장관 사퇴가 잘못됐다", "민주당에 실망했다"는 내용이었다.

조 장관 사퇴에 반발한 글 중 상당수는 "이해찬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었다.

한 당원은 "이해찬이 원하던 그림이 이것이냐"며 "조국 장관도 지키지 못하면서 국민을 지키는 여당이 되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해찬은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다른 당원은 "조국 장관 사퇴의 원인으로 '떡검'(검찰을 비하하는 표현)의 미친 칼부림도 있지만 그걸 방관하고 부추긴 민주당도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해찬 대표가 당 지지율이 떨어지자 조 장관의 사퇴를 건의했다는 주장을 언급하며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들은 "조국 사퇴 종용한 이해찬도 사퇴하세요", "대통령을 보좌하지도 못할 여당이 무슨 필요하냐. 검찰개혁? 지나가는 개가 웃겠다", "민주당 지지율 하락 원인. 조국 장관 때문에(x) 민주당이 일을 못 하기 때문에(o)"이라고 비판했다.

조 장관 사퇴를 계기로 탈당하겠다는 글도 많았다. 한 당원은 "이러려고 매달 1000원씩 당비를 가져갔느냐"고 했고 다른 당원은 "촛불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당이다. 중도층 데리고 잘 해보라"고 했다. 한 당원이 '권리당원 철회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다른 당원이 "지역구 국회의원 사무실에 가서 탈당계를 작성해 내면 된다. 나도 내일 탈당계를 낼 것"이라고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울분을 토하는 글도 있었다. 한 당원은 "노 대통령을 그렇게 혼자 두게 하였던 놈들이 쉽게 변할 리가 없다"며 "그래서 조국도 안 지키기로 합의보고 그동안 그렇게 변변찮게 일했습니까"라고 지적했다.

"다시 노무현 대통령 같은 일은 없을 거라고 믿었는데 과거를 통한 배움이 없느냐?", "민주당은 사람을 사지에 던지는 짓을 또 하는구나. 노무현 대통령 하나만으로 부족했느냐"는 비판도 나왔다.

국회 인사 청문 과정에서 조 장관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던 금태섭 의원 등을 출당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당원은 "금 의원과 조 장관에 반대한 검찰 출신 의원분들, 자유한국당 가서 공천받아라"고 했다. 다른 당원은 "'내부의 적'을 도려내라"며 "우리 편도 결속하지 못하면서 이기려고 하나, 민주당 지도부의 무능함"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