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10.14 18:00

가천대길병원 김동현 교수, 안구표면질환지수 높아지고, 눈물분비량은 감소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대기에 오존농도가 높아지면 안구건조증이 심해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오존과 안구건조증 관련성을 규명한 연구로는 세계 최초다.

가천대길병원 김동현 교수(안과)는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는 환자 33명을 대상으로 '대기중 오존농도와 안구건조증의 자각증상 및 눈물분비량' 를 조사한 결과, 양자간의 뚜렷한 상관관계를 확인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오존은 대기 중 미량기체로 활성산소 생성의 주요 원인이며, 주요 광화학스모그의 산화제다. 오존은 신체 내 호흡기질환과 악성천식, 피부염증, 사망률 증가 등 다양한 악영향을 끼친다.

우리나라도 매일 대기 중 오존농도를 측정·발표하고 있으며, 특히 더운 여름철에 오존농도가 증가하면 주의보를 발령한다.

김 교수는 남성 7명과 여성 26명 등 33명(평균 나이 55.2세)을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그리고 대상자의 첫 검사와 2개월 후 추적검사 시 이전 1주간 노출됐던 평균 대기 오존농도, 그리고 안구표면질환지수(OSDI)와 눈물분비량, 눈물막파괴시간 등을 조사했다. 오존농도는 일일 오존농도의 평균치로 매월 산정했다.

초진 시 오존농도는 0.019±0.017ppm이었다.

하지만 오존농도가 0.01ppm 증가할 때 OSDI점수는 3.43포인트 높아졌고, 눈물분비량은 1.43㎜ 감소했다.

예컨대 대기 중 오존농도가 보통 수준(0.03~0.09)인 0.04ppm에서 나쁨 수준(0.091~0.15)인 0.1ppm으로만 변해도 OSDI점수는 20.58포인트 높아지고, 눈물분비량은 8.58㎜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은 여성에서 남성에 비해 두드러졌다.

김동현 교수

김 교수는 “이 같은 수치의 변화는 실제 환자가 큰 불편감을 호소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눈물막 파괴시간과 각막형광염색점수는 오존농도와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안구건조증 환자가 높은 오존 농도에 1주일 정도만 노출돼도 안구 불편감이 심해지고, 눈물분비가 감소했다”라며 “이는 기존의 역학 조사연구와 일관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건성안 환자에서 지상 오존의 단기적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국제 안과저널인 ‘Cornea’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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