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0.15 09:31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SNS)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군 병력의 시리아 철수와 관련, 미국의 불개입 방침을 재차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누가 쿠르드족을 돕든 상관없다며 불쑥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이름까지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ISIS(이슬람국가의 옛 이름) 칼리프(지도자)를 100%를 격퇴한 후에 나는 대체로 우리의 병력을 시리아 밖으로 철수시켰다"며 "시리아와 아사드로 하여금 쿠르드를 보호하고 그들 자신의 영토를 위해 터키와 싸우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나의 장성들에게 왜 우리가 적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 시리아와 아사드를 위해 싸워야 하느냐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미국이 터키가 쿠르드족을 겨냥해 공격한 북부 시리아에서 1000명의 미군을 역내 다른 나라 등으로 철수시키는 작업에 착수하자 쿠르드족이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과 손을 잡은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쿠르드를 보호하는 데 있어 시리아를 지원하길 원하는 자가 러시아든, 중국이든,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든 누구든 나는 괜찮다"면서 "나는 그들이 모두 잘 해내길 바란다. 우리는 7000마일이나 떨어져 있다!"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발을 빼겠으니 어느 세력이 쿠르드 보호를 위해 시리아를 돕더라도 상관하지 않겠다는 것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언급하면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까지 거론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차라리 미국의 일부인 남부 국경에 집중하고 싶다. 어쨌든 (불법이민자) 숫자는 줄어들고 있고, 장벽은 건설 중이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에는 쿠르드족이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을 돕지 않았다는 '돌발 발언'을 쏟아내 동맹 경시 논란에 기름을 부은 바 있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병력의 시리아 철수를 명령한 뒤 동맹이었던 쿠르드족이 19세기 프랑스 황제였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언급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AP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의 미군 철수 결정을 '도박'으로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쿠르드 동맹을 배신했다는 거센 후폭풍에 휘말린 가운데 누가 돕든 내 알 바가 아니라는 식의 발언으로 비칠 소지가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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