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10.15 11:05

고대의대 한희철 교수팀, 요통 발생시 나타나는 행동변화도 연구

한희철(왼쪽)교수와 박의호 연구교수
한희철(왼쪽)교수와 박의호 연구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퇴행성디스크와 요통 발생의 상관관계가 과학적으로 규명돼 디스크 통증연구의 객관적 지표로 활용될 전망이다.

고려대의대 생리학교실 한희철 교수와 고려대 신경과학연구소 박의호 연구교수는 요통 동물모델을 이용한 감각신경 흥분성을 조사해 이 같은 통증 지각의 객관적 기준을 마련했다고 15일 밝혔다.

요통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1위 질환이다. 디스크(추간판)는 뼈와 뼈 사이에 얇은 도너츠 같은 모양으로 존재한다. 디스크는 젤리같은 수핵과 이를 보호하는 섬유륜으로 구성돼 체중 부하의 완충역할을 한다. 이 디스크의 섬유륜이 노화 또는 반복적인 외상으로 깨지면서 수핵이 밖으로 새어나오는 현상이 이른바 디스크 탈출증이다. 이때 삐져나온 수핵이 척추를 지나가는 신경다발을 누르면 통증이 유발된다.

이처럼 디스크의 병리학적 메카니즘은 이미 밝혀져 있다. 하지만 디스크의 통증 유무에 대한 객관적 지표는 아직 부재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점에 착안해 퇴행성디스크로 인한 요통 동물모델에서 통증 행동과 민감함을 표현하는 감각신경 흥분성을 실험했다. 요추 4, 5번 디스크를 천공하고, 수핵을 흡입시킨 동물모델의 디스크에 기계적 자극을 가해 단일신경의 흥분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요통 동물모델의 단일신경 민감화 반응이 커진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보행시 한쪽 발에 통증을 느끼면 자연스럽게 반대쪽 발에 더 많은 체중을 싣는 현상에 주목해 2001년 세계 최초로 연구팀에서 개발한 역동적 체중부하 장치(Dynamic Weight Bearing)를 사용해 이를 입증했다.

그 결과, 정상 동물모델은 정상적으로 보행 시 뒷발에 체중부하가 걸리는 반면, 요통 동물모델은 허리 통증을 피하기 위해 체중부하가 앞발 쪽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를 통해 요통의 행동지표를 새롭게 제시한 것이다.

연구팀은 “그간 적절한 요통의 행동지표가 없어 많은 관련 연구의 진행이 어려웠는데 이러한 발견으로 연구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이번 연구결과의 의의를 설명했다. 연구 내용은 정형외과학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Osteoarthritis and Cartilag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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