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민정 기자
  • 입력 2019.10.15 11:57
(사진=SBS 캡처)
(사진=SBS 캡처)

[뉴스웍스=김민정 기자] 홍콩 시민들이 미국 의회에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통과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지난 14일 밤 개최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주최측 추산 13만명의 홍콩 시민들이 이날 센트럴 차터가든 공원에 모여 '홍콩인권법안' 촉구 집회를 열었다.

이번 집회는 홍콩 정부가 지난 5일부터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을 시행한 뒤 처음으로 허가를 얻은 집회다. 홍콩 의료 당국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로 인해 79명이 부상을 입었다. 최연소자는 14세, 최고령자는 73세였다.

경찰은 집회 주최 측에 참가자들의 마스크 착용을 단속할 것을 요구했지만 일부 집회 참가자는 마스크를 쓴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시민들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의 통과를 촉구하고 나선 것은 미국 의회가 이르면 16일(현지시간) 이 법안을 표결에 부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홍콩 인권법'은 미국이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특별지위 지속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홍콩은 중국과 달리 관세나 투자, 무역, 비자 발급 등에서 미국의 특별대우를 받고 있는데, 이 법안에는 홍콩의 기본적 자유를 억압한 책임을 무는 사람들에 대해 미국 비자 발급을 금지하고 자산을 동결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홍콩 정부는 이에 대해 "외국 의회가 홍콩 문제에 간섭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비난 성명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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