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10.15 18:52

김명연 의원, 건강증진개발원이 양성한 강사 평가 결과 공개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양성하는 청소년 자살예방교육 강사의 수준이 기대 이하여서 형식적인 시간때우기 교육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명연(사진) 의원이 개발원으로부터 받은 청소년 자살예방교육(‘아이러브유’ 사업) 강사평가 자료에 따르면 강사 10명 중 3명꼴로 ‘수준 이하’의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예방교육은 민간수탁사업으로 양성된 강사가 학교를 찾아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사업이다. 강사에 대한 평가는 한해 교육이 끝난 뒤 개발원을 비롯한 생명의 전화, 기타 개발원에서 위촉한 자문위원 3명에 의해 이뤄진다.

자료에 따르면 2017년 124명의 강사 중 40%인 50명이 5등급 중 하위등급인 C, D 등급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다소 수준이 높아져 196명 중 25%인 50명이 C, D 등급이었다. 하지만 상위 S나 A등급 강사비율은 2017년 30%에서 2018년 25%로 줄었다.

평가결과 D등급은 의무적으로, C등급은 지원한 강사에 한해 개발원에서 보수교육을 실시하지만 연 1회 불과했다. 결국 이들 강사가 현장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진행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상위등급을 받은 강사에 대한 포상, 연수 등 인센티브 역시 전무했다. 평가만 하고 후속조치는 하지 않아 강사들이 역량을 강화하거나 보완할 방법은 없다는 지적이다.

교육 예산도 변변치 않았다. 민간기업의 수탁사업으로 진행되는 교육은 2015년과 2016년 예산 규모가 각각 18억과 20억에 이르렀다. 하지만 2017년과 2018년에는 10억과 8억으로 줄었다. 그러다보니 2016년엔 15만7000여 명의 학생을 교육했지만 올해는 예산이 6억원에 그쳐 3만7000여 명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자살 예방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예산지원과 강사관리 등의 종합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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