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0.16 09:27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SNS)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 결과와 관련, "우리는 환상적인 협상을 했다"고 말했다. 이번 무역협상 결과를 둘러싸고 핵심 쟁점에 대한 논의가 빠졌다는 비난이 일자 이를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올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탠리컵 우승팀 초청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중국에 약 500억 달러 상당의 농산물을 판매할 것이다. 그건 놀랍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이것에 대해 정말 훌륭했다"고 치켜세우면서 "그리고 우리는 2단계를 가지고 있으며, 이미 1단계에서 은행 및 금융 서비스와 관련해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1단계 합의'에 대해 그는 "사실 1단계는 엄청나다. 그건 아마도 더 간단한 것일 수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가장 복잡한 것일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그건 매우 큰 숫자"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중은 10∼11일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했으며 미국은 양측이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은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기존 25%→30%)을 보류하고, 중국은 400억~500억 달러(약 47조4000억~59조3000억원) 규모의 미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했다.

미국은 지식재산권 보호와 외국 금융기관에 대한 중국의 시장개방, 중국의 환율시장 개입 등과 관련해서도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미국 내에선 이번 협상 결과를 둘러싼 비난 여론이 일었다. 주요 미국 매체들은 이번 협상을 큰 양보 없이 미국의 관세 보류를 얻어낸 ’중국의 승리’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탄핵 조사에 매진하는 민주당과 하원의장을 겨냥해 트럼프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니까 그럴 것 같지 않다"며 "그들은 탄핵에 너무 바쁘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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