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10.17 05:15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소연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골다공증은 나이가 들면 나타나는 질환이다? 그렇지 않다.

고령자가 아니더라도 골다공증이 빠르게 진행되는 사람들이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류마티스 환자들이다.

오는 20일은 ‘세계 골다공증의 날’이다.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소연 교수(사진)에게 류마티스 질환과 골다공증의 관련성, 그리고 골다공증 진행을 최소화할 예방책을 물었다.

Q: 류마티스와 골다공증의 상관관계는?

A: 류마티스 환자에게서 골다공증이 동반되는 경우는 흔하다. 류마티스로 인한 전신적인 염증이 골다공증과 골절의 위험성을 높인다. 류마티스가 발생하면 체내에서 다량으로 분비되는 염증 매개물질이 뼈대사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통증으로 활동량이 감소되기 때문에 골다공증 진행이 빠를 수밖에 없다.

Q; 여성은 폐경 이후에, 또 류마티스 질환에 걸릴 확률이 남성보다 높지 않나.

A: 그렇다. 류마티스 여성환자는 일반적으로 폐경 이후 골다공증 발생 시기가 더 이르고, 정도도 심하다. 그렇다고 남성도 안심할 수는 없다. 여성에 비해 발생율이 낮긴 하지만 류마티스관절염 또는 강직성척추염 남성환자에서 골다공증 발생 가능성이 더 높다.

Q: 류마티스 환자에게 투여하는 스테로이드는 어떤가?

A; 류마티스 환자의 염증조절을 위해 흔히 스테로이드를 투여한다. 문제는 염증 조절효과는 있지만 뼈 생성을 억제하고, 장으로부터 칼슘 흡수를 방해해 골밀도를 감소시킨다는 점이다. 또 성호르몬을 감소시켜 골다공증을 부채질한다. 실제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류마티스 환자의 대퇴골 및 척추골절 위험도가 2~5배 높다는 보고가 있다.

Q: 그렇다고 스테로이드 치료를 멈출 수는 없지 않나.

A: 맞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스테로이드를 최소한, 또 짧은기간만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적절한 스테로이드 치료로 염증조절이 선행돼야 가능하다. 이렇게 염증이 조절되면 스테로이드를 최소 유지하는 정도의 용량까지 줄일 수 있다.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염려해 임의로 약제를 복용하지 않는 환자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이는 더 큰 부작용을 불러온다. 염증조절이 되지 않으면 류마티스 자체만으로도 골다공증이 더 악화된다.

Q: 스테로이드를 안 쓸 수 없다면 다른 치료제 병용은.

A: 염증조절이 되지 않아 용량조절이 어렵다면 다른 치료제 병용을 고려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 이외에 염증반응을 조절하는 면역억제제나 증상 조절을 위한 진통소염제를 병용해 스테로이드 감량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이는 질환의 경중과 개인차에 따라 약물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의 판단 하에 이뤄져야 한다.

Q: 개인차란 어떤 의미인가.

A: 류마티스 질환자라면 매년 골다공증과 골절 위험도를 평가해야 한다. 그리고 골밀도 정도를 1~3년마다 측정해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한다. 이때 골다공증 위험도가 높거나 골밀도 검사에서 골다공증이 확인되면 적절한 치료에 들어간다. 요즘엔 작용 기전이 다른 치료제가 많아 과거보다 류마티스를 치료할 무기가 많다.

Q: 오랫동안 스테로이드 약물을 사용했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우선 음주와 흡연을 삼가고, 운동과 칼슘‧비타민D를 섭취하는게 필요하다. 술과 담배는 류마티스 환자가 아니라도 골다공증 발생 가능성을 높여준다. 운동은 강도 높지 않게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자칫 넘어졌을 때 골절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골다공증이 없더라도 류마티스 환자라면 예방차원에서 충분한 칼슘과 비타민D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조기진단을 통해 개인에 맞는 적절한 약제를 선정해 조기치료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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