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0.16 17:52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ANN 뉴스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낙연 국무총리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양국 대화와 관계 회복 필요성을 거론해 주목된다.

한·일 관계가 악화한 데 있어서 한국 정부 잘못이 크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국제법에 토대를 두고 나라와 나라 사이의 약속을 준수함으로써 일·한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돌려가는 계기를 만들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한국에 대한 일본정부의 대응 방침을 재차 밝혔다.

다만 "우리는 대화를 항상 계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그런 기회를 닫을 생각이 전혀 없다. 우선 나라와 나라의 관계를 중시함으로써 일한 관계를 건전한 기회로 돌려가는 계기를 만들 것을 요구하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이며 북한 문제를 비롯해 일·한 또는 일·미·한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라고 답하며 이 총리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그는 "한국이 일·한 관계의 근간을 이루는 일·한 청구권협정 위반상태를 방치하는 등 신뢰 관계를 해치는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라고 말하는 등 징용 판결 등이 한국 측에 의한 국제법 위반 행위라는 기존 인식을 다시 표출했다.

한일 관계의 중요성이나 한일 간 대화를 강조한 아베 총리의 발언은 이 총리가 일본을 방문을 앞두고 이 총리와 아베 총리의 회담을 조율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양국이 갈등을 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들어 한일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아베 총리는 한일 관계의 중요성이나 한일 연대, 한미일 연대에 관한 언급을 좀처럼 하지 않았다.

16일 답변에 비춰보면 아베 총리는 한일 관계 악화의 책임이 한국에 있다는 인식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라면 이번 회담이 큰 성과를 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날 한일 외교당국 국장급 협의가 서울에서 열렸다. 이날 협의에선 양측이 강제징용 해법 등 핵심현안에 대한 이견을 재확인했다.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청사에서 다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약 2시간 20분간 협의를 가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아베와 회담이) 잘 성사되도록 협조를 구했다"라며 "회담 가능성은 충분하나 최종확정은 안됐으며 회담의 구체 일정과 의제는 따로 논의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핵심 현안에 대한 한일간 평행선은 이날도 재확인됐다.

김 국장은 일본 수출규제 조치가 갖는 보복성 성격을 재차 지적하면서 조속 철회 필요성을 강조했고, 문제 해결을 위해 수출당국간 대화가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본 측도 한국 대법원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란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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