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0.17 09:45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의 정상회의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FOX NEWS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포럼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기 전까진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의 정상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주 중국과 합의된 부분적 무역합의는 현재 문서화 작업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가 합의문에 서명할 때까지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지 않을 거라는 보도가 있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중국은 이미 우리 농민들로부터 구입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다음달 11~17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에 참석, 최근 도출한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은 합의문 서명 이전에 미국의 대중국 관세 철회 등을 위한 추가협상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양국은 지난 10~11일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통해 이른바 '스몰딜'에 도달했다. 미국은 당초 이달 15일로 예정했던 2500억달러(약 300조원) 규모의 대중국 관세율 인상을 보류했고,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수입액을 400억∼50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미 부과 중인 대중국 관세를 유지했을 뿐 아니라 12월 15일로 예정된 1600억달러(약 190조원) 규모 중국산 상품에 대한 15% 관세 부과 조치도 철회하지 않았다. 중국의 기술이전 강요와 자국 기업 보조금 문제 등에서도 진전이 없었다. 

이와관련,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이 이달 말부터 1단계 협정의 세부사항을 구체화하기 위한 추가 회담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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