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10.17 10:24

글로벌 전기차 지난해보다 28.4% 증가…중국, 일본 제치고 전기동력차 1위 시장으로 부상
각국 보조금 등 적극적인 지원정책 '영향'…우리 산업 고려한 지원강화 필요

현대차와 기아차는 세계시장에서 전기차 판매가 23.8% 증가한 28만대(HEV 16만대, 전기차 12만대)를 기록하며 2위로 부상했다. 사진은 2019년식 코나EV(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와 기아차는 세계시장에서 전기동력차 판매가 23.8% 증가한 28만대를 기록하며 2위로 부상했다. 사진은 2019년식 코나EV(사진=현대자동차)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지난 해 글로벌 전기동력차 판매는 전년대비 28.4% 증가한 429만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세계자동차 총판매의 4.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세계시장에서 전기동력차를 23.8% 증가한 28만대(HEV 16만대, 전기차 12만대)를 판매해 2위로 부상했다. 하이브리드차(세계 3위)는 13.9% 감소했지만, 기아 니로 등 신차를 투입한 전기차(세계 5위)는 217.4% 급증했다.

자동차 메이커별 전기차 판매는 토요타가 전기동력차 세계 1위를 유지했다. 토요타는 다양한 하이브리드차를 통해 2018년 전년대비 8.6% 증가한 168만대(HEV 163만대, 전기차 5만대)를 판매해 압도적인 우위를 지켰다.

미국 테슬라는 2018년 전기차 세계 판매 1위 Model 3의 판매호조로 전년비 146.9% 증가한 25만대를 판매해 3위(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세계 전기동력차의 판매 동향’에 따르면 초기시장을 이끈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대폭 둔화된 반면, 전기차는 급증세를 보였다.

2018년 하이브리드차는 231만대로 전기동력차의 53.9%를 차지했으나 전년대비 증가율은 6.8%에 그쳤다. 반면, 2015년부터 급증세를 보인 전기차는 2018년 전년대비 68.2% 증가한 197만대를 기록하면서 하이브리드차와의 판매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전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은 전기차 구매보조금, 전용번호판 발급 등 적극적인 신에너지차 지원책에 힘입어 2018년 전년대비 61.6% 증가해 122만대(HEV 26만대, 전기차 96만대)를 기록하며, 일본을 제치고 1위 국가로 부상했다.

반면, 일본은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둔화되어 전년대비 0.3% 증가한 116만대(HEV 111만대, 전기차 5만대)로 2위를 기록했다. 3위 유럽은 메이커들의 전기동력차 출시 증가로 전년비 33% 증가한 99만대(HEV 61만대, 전기차 38만대)를 기록했다.

세계 전기동력차 판매실적 (자료 제공=한국자동차산업협회)
세계 전기동력차 판매실적 (자료 제공=한국자동차산업협회)

주요국별 전기동력차의 보급수준과 시장점유율은 모두 일본이 가장 높았고, 우리나라의 경우 모두 세계 평균 수준을 상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구 1000명당 전기동력차 보급대수는 일본(9.1대)이 가장 높았고, 이어 우리나라(2.4대), 미국(2.0대), 유럽(1.3대) 순이었고, 중국은 0.9대로 아직 낮은 수준이다.

2018년 시장점유율은 하이브리드차가 강세인 일본(21.9%)이 가장 높았고, 우리나라(6.8%)와 유럽(4.8%)의 경우 세계평균(4.5%)보다는 높았으나, 중국(4.3%)은 세계 평균보다는 낮았다.

전기차만의 시장점유율은 중국이 3.4%로 가장 높았고, 유럽 2.3%, 미국 2.1%, 우리나라 1.7%, 일본 1% 순이었다.

전기동력차 판매는 전 세계적인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의 보조금 정책에 의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EU의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에 따르면 2025년부터 신차 판매량의 일정 비율(2025년: 15%, 2030년: 30%)을 저배출차로 판매하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각국별로도 세금우대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중국은 기존의 구매보조금 지원에서 제조사에 의무생산 비율을 강제하는 방향으로 신에너지차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인도도 2030년까지 개인차량과 대중교통의 40%를 전기차로의 교체를 목표로 2022년 3월까지 3년간 1000억 루피(14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 지급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정만기 회장은 “우리나라의 전기동력차 보급수준과 시장점유율은 세계 평균과 비교하면 나은 편이지만, 급격히 성장하는 전기동력차 시장을 감안하여 우리 자동차산업의 발전방향을 고려한 보조금 정책이 앞으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어 “전기동력차 산업생태계 강화를 위한 R&D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며 "특히 전기차·수소차 관련 핵심 부품·소재 개발에 완성차와 부품업체가 공동 참여하여 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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