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10.17 11:12

대외 홍보성 포장된 수출상담액 대비 '실제 수출'은 0.3% 불과
실제 수출액보다 행사 개최비·바이어 숙박비등 '소모성 경비' 더 커

대안신당 김종회 의원. (사진제공= 김종회 의원실)
대안신당 김종회 의원. (사진제공= 김종회 의원실)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실제 수출액은 수출상담액의 0.3%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뻥튀기'라는 지적이 나올만한 상황이다.

17일 대안신당 소속 김종회 의원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2016~2018년 K-Food 박람회를 통해 수출상담액 8,400억여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홍보했지만, 실제 수출로 이어진 금액은 25억여원으로 대외 홍보성 상담액의 0.3% 수준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aT가 K-Food 박람회 성과측정 전문기관을 통해 매년 참가업체를 대상으로 수출 이행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대해 김 의원이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내용을 공개한 것이다.

aT는 2016년 국외 8곳(시안, 청두, 우한, 쿠알라룸푸르, 호치민, 자카르타, 방콕, 두바이)에서 수출상담액 2200억여원의 수출상담 실적을 달성했다고 홍보했지만 실제수출은 1억3200만원으로 홍보 금액 대비 0.06%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행사개최비 43억여원, 바이어들에게 숙박비와 교통비 명목으로 1억7800만원이 지급됐다는 점에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예산 낭비의 전형이라는 지적이다.

aT는 2017년에는 국외 5곳(도쿄, 뉴욕, 상하이, 두바이, 자카르타)에서 수출상담액 2739억여원을 달성했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실제 수출실적은 11억여원, 홍보비 대비 고작 0.43%로 매우 낮았다. 행사개최비로 16억여원, 바이어 숙박비 및 교통비로 2억7000만원이 지급됐다.

aT는 2018년에도 국외 6곳(하노이, 쿠알라룸푸르, LA, 베이징, 오사카, 홍콩)에서 3480억원의 수출상담 실적을 달성했다고 홍보했지만 실제 수출 실적은 12억5000만원으로 0.36%에 불과했다. 행사비 34억여원, 바이어 숙박비 및 교통비 2억1500만원등이 지급됐다.

국제식품박람회의 경우, 지난 3년(2016~2019)간 5조5362억원의 수출상담액을 달성했다고 aT는 홍보했다. 하지만 박람회의 실제 수출실적은 업체의 영업비밀 등을 이유로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2014년 대비 2018년의 AT의 수출 진흥사업 예산은 37.1% 인력은 29.9% 증가했다.

지난 3년간(2016년~2018년) 임직원들은 박람회 현장 운영 관련 해외 출장 등 비용으로 39억2000여만원을 집행했다. 국가 돈을 눈먼 돈처럼 인식해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aT의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구두선에 그친 상담수출액을 박람회 실적으로 과도하게 포장하고 홍보하고 있다"며 "바이어들을 모집하기 위해 숙박권, 체제비등을 과도하게 지불하고 있으나 바이어들은 한시간도 못 채우고 자리를 뜨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수출상담회에 그칠 게 아니라 실제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철두철미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수출 계약 성과가 좋은 바이어들을 관리하고 성과가 저조한 바이어들은 초청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엄격한 성과관리 시스템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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