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10.17 16:28

강남세브란스 황성순 교수 등 공동연구, 염증반응 유도한 실험쥐로 입증

강남세브란스 의생명연구센터 황성순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국내 연구팀이 장내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메카니즘을 규명해 크론병 등 난치성 염증성장질환 치료에 한발 더 다가갔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황성순(의생명연구센터) 교수팀은 서울대 백성희, 아주대 박대찬 교수(이상 생명과학)와 함께 핵수용체 ‘RORα(알오알 알파)’가 장내 염증반응 억제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17일 발표했다.

공동 연구팀은 실험용 쥐의 장내 상피세포에서 RORα 유전자를 제거한 뒤 장내 염증반응을 유도했다. 그 결과, RORα 유전자 결핍 쥐는 정상 쥐에 비해 염증반응이 더 심할 뿐만 아니라 장 길이가 감소하고, 천공이 발생하는 등 더 심각한 병리현상이 나타났다.

RORα에 의한 염증 억제기전은 특히 상처부위가 회복되는 시점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했다. RORα 유전자 결핍쥐는 상처 회복시점에 염증반응이 억제되지 않고 상처가 더욱 심해진 것이다.

또 연구팀은 RORα가 염증반응을 촉진하는 NFkB(엔에프카파 비)와 결합, NFkB의 활동을 방해함으로써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기전도 밝혀냈다.

연구팀은 RORα의 기능을 조절하는 약물을 개발하면 장내 염증반응을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황성순 교수는 “크론병, 궤양성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은 치료가 까다롭고 사회활동이 많은 젊은층에서 많이 발생해 사회적 손실도 크다”며 “그동안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RORα의 기능이 정확하게 정의되지 않았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로운 치료 타깃으로 RORα의 중요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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