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10.17 16:17

김연철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 느낀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축구 국가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을 비롯한 축구 국가대표팀이 취재진에 둘러 쌓인 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출처= JTBC방송 캡처)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축구 국가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을 비롯한 축구 국가대표팀이 취재진에 둘러 쌓인 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출처= JTBC방송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지난 15일 평양에서 치러진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팀과 북한과의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3차전에 대해 혹독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비난의 핵심은 '남북관계'에서부터 '북한 측의 매너'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17일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김연철 통일부장관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성토가 이어졌다.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은 "세계에서도 정말 이례적인 일로 보도되고 있다"며 "남북축구를 무관중으로 치르고 중계도 되지 못한 마당인데,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주최를 하겠다고 했다. 이게 가능한 일이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연철 통일부장관은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국회의원축구연맹 회장인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2022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한국-북한전'이 북한 김정은의 몽니로 유례없는 망신살 축구가 될 판"이라며 "북한의 이번 조치는 그 어떤 이유에서도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스포츠 개최의 국제적 기본 룰마저 정면으로 거스르며 한국 축구 대표팀을 홀대하는 북한에 정부가 단호한 입장 하나 제대로 전하지 못했다"고 우리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의 '文실정 및 조국 심판 국정감사 중간점검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입에 침이 마르게 내세우던 남북관계, 월드컵 예선전 생중계 하나 못 받아오는 수준"이라며 "우리 국민들께서 월드컵 예선 볼 수 없다. 우리 선수들은 휴대폰마저 압수당한다고 한다. 국민은 무시하고 북한만 떠받드는 잘못된 대북정책부터 완전히 백지화하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회의 석상에서 백승주 의원은 "오늘 북한 평양에서 진행되는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 TV 생중계조차 볼 수 없고, 선수들이 휴대폰 조차 휴대하지 않는 이 현실을 장병 정신교육에 꼭 포함시키도록 제가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며 "'북한의 실상이 이렇다', '김정은 체제의 실상이 이렇다', '우리 정부가 그렇게 자랑하는 남북관계의 현실이 이렇다'는 것을 장병 정신교육에 넣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청소년들, 우리 국민들 생생하게 북한 평양에서 진행되는 월드컵 경기의 그 현실을 보면서 북한을 제대로 인식하는 그런 기회가 되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을 한다"고 비꼬았다.

이런 가운데,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을 맡았던 손흥민 선수는 17일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으로도 정말 저는 너무나도 큰 수확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경기가 많이 거칠었다"며 "북한선수들이 욕설을 하는 등 거칠게 나와 힘든 경기였다"고 회고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도 이날 "북한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로 경기가 반복적으로 끊겨 원활한 흐름이 나오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한편, KBS는 이날 "이날 오후 5시 방송 예정이었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 남북한 간 경기의 녹화중계를 취소한다"고 밝혔으나 녹화 중계 취소 사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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