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10.17 17:07

2024년 세계 완성차 15%는 전기차…2025년, 배터리 가격이 ㎾h당 100달러 안팎 수준 예상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LG화학 김종현 사장(전지사업본부장)은 "2025년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가 메모리 반도체만큼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급성장하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에서 배터리 제조사들은 기술 개발과 제조뿐만 아니라 친환경 재활용 시스템을 만들고 서플라이 체인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지속가능성을 확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현 사장은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더 배터리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이라는 전망과 기업들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 사장은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연 1500억달러(약 178조원) 규모인데, 2025년이 되면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이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설 것"이라며 “이유로 이산화탄소 배출 제한 등의 환경 규제와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 자율주행차 등의 신규 자동차 기술 등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환경규제가 전기차 시장을 폭발적으로 키우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며 "전기차가 발달한 유럽(EU), 중국, 미국 등을 보면 환경 규제가 강하게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종현 사장은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에 배터리 제조사들은 자동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를 위한 배터리 솔루션을 발전시키고 산업 전체 가치 체인을 재정립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이어 "배터리를 제조하면서 생기는 이산화탄소 배출 등 환경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지금부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례로 유럽(EU)의 경우 오는 2021년까지 승용차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당 95g 이하로 낮추도록 했다.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1g당 95유로(약 12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이에 따라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생산 비중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

폭스바겐의 경우 2025년 전기차 모델을 80개 이상으로 늘리고 향후 10년 동안 약 2200만대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GM은 2021년 20개 이상의  순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볼보는 올해부터 내연기관 자체를 추가로 개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현대기아차 또한 내년까지 약 10개의 순수 전기차 모델을 유럽에서 론칭한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환경규제 외에 자율주행과 공유경제도 전기차 산업을 이끄는 핵심 동인이 될 것이고, 2024년에 세계 완성차의 15%, 약 1300만대가 전기차가 될 것”이라며 “2025년이 되면 배터리 가격은 ㎾h당 100달러 안팎 수준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김종현 사장은 말미에 "전기차 산업이 발전하려면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전기차 성능과 충전뿐만 아니라 인프라설비 개선, 밸류체인 강화 등이 필요하다"며 "LG화학 등 배터리 업체가 제공하는 '배터리 솔루션' 역시 폭과 깊이를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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