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효영기자
  • 입력 2016.03.07 17:37

정부가 면세점 제도 개선안을 이달 내로 발표하기로 하면서 사업권을 잃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의 워커힐 면세점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 면세점 특허를 둘러싼 ‘면세점 대전’ 결과 롯데 월드타워점은 두산에, SK 워커힐점은 신세계에 각각 특허권을 빼앗기면서 SK와 롯데는 각각 오는 5월과 6월에 차례로 매장 문을 닫기로 돼있었다. 그러나 영업권을 잃은 업체들 사이에서 고용 승계 및 재고 처리, 공간 활용 등을 둘러싼 후유증이 속속 불거지면서 5년 주기 재승인 제도에 대한 논란이 지속됐다.

롯데 월드타워점이 3000억원을 투입해 확장 이전했지만 1년 만에 사업을 접어야 할 상황이고 워커힐 면세점은 1000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하는 와중에 특허권을 잃게 되면서 정부 정책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그러자 정부는 면세점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7월까지 개선책을 내놓을 계획이었다가 일정을 앞당겨 이달중에 발표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정부의 면세점 신규특허 요건이 완화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시내 면세점이 추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사업권을 잃은 롯데 월드타워점과 SK 워커힐점이 극적으로 되살아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롯데면세점측은 월드타워점이 문을 닫게 되면 서울 강남권에는 코엑스점만 남게 돼 강남권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갈 곳이 부족한데다 여전히 월드타워점을 찾는 외국인관광객들이 많다는 점을 적극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특허가 주어진다면 외국인 관광객의 동선을 넓힐 수 있도록 지역간 배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SK네트웍스는 오는 5월 특허가 만료되는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면세사업을 지속할지 중단할지 여부를 아직 명확히 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그러나 신규 사업자들 사이에서는 진입 요건 완화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시장에 신규 진입해 연말 프리오픈한 한화의 여의도 63시티 면세점이나 용산의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이 아직 변변한 해외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지 못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상반기 중에 두산의 동대문 두타 면세점과 신세계 면세점도 오픈이 예정돼 있는데 롯데 월드타워점이나 SK 워커힐점이 그대로 영업을 하게 될 경우 면세점 시장 포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기존 특허기간 10년을 5년으로 바꾼 홍종학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도 대기업 중심의 독과점적 시장구조 개선을 계속 강조하고 있어 정치권과의 조정 문제도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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