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0.18 09:52

쿠르드 민병대(YPG)가 터키가 설정한 안전지대 밖으로 철수하는 것이 조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MSNBC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시리아 북동부의 쿠르드족을 공격한 터키가 쿠르드 민병대(YPG)의 철수를 조건으로 5일간 군사작전을 중지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

17일(현지시간) 터키 수도 앙카라를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쿠르드 민병대원들이 안전지대에서 철군한 이후 터키가 시리아 북부에서 완전히 군사작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터키의 작전은 완전히 중단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휴전 조건은 YPG가 터키가 설정한 대 안전지대 밖으로 철수하는 것이다.

펜스 부통령은 "터키 측은 YPG가 안전지대 밖으로 철수할 수 있도록 120시간 동안 군사작전을 중단할 것"이라며 "YPG의 철수가 완료된 뒤 모든 군사작전은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YPG가 주축을 이룬 시리아민주군(SDF)과 접촉 중"이라며 "그들은 철수에 동의했고 이미 철수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터키가 발표한 공동성명에 따르면 안전지대의 관리는 터키군이 맡게 된다. 이는 지난 8월 미국과 터키가 안전지대 설치에 합의한 이후 터키가 요구해온 조건을 미국이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터키는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와 터키 국경 사이에 폭 30㎞에 이르는 안전지대를 설치하고 터키군이 안전지대의 관리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터키는 길이 480㎞, 폭 30㎞에 이르는 안전지대에 주택 20만채를 건설하고 자국 내 시리아 난민 100만명 이상을 이주시킬 계획이다.

합의 발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터키에서 대단한 뉴스가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감사한다. 수백만 명의 목숨을 구할 것"이라고 적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는 자신들이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제재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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