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0.18 10:15

영국산 위스키와 독일산 커피, 기계, EU 돈육 등에 25% 부과

유럽 항공사 에어버스의 A380이 이륙하고 있다. (사진=FRANCE 24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유럽연합(EU)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예정대로 18일(현지시간)부터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미국 업계에 통보했다. 미국이 중국에 이어 유럽과도 ‘무역 전쟁' 전선을 넓힐 태세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USTR은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에서 제작된 항공기에 10%, 농산물과 공산품을 포함한 다른 품목에는 2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향후 25% 관세율이 적용되는 세부 품목에는 영국산 위스키와 독일산 커피, 기계를 비롯해 독일, 스페인, 영국에서 생산된 치즈, 올리브 오일, 냉동육과 EU산 돈육 제품, 버터, 요거트 등이 포함됐다.

이번 관세 부과는 EU가 유럽 항공사 에어버스에 불법 보조금을 지급한 책임을 물어 미국이 연간 75억 달러(8조8500억원) 규모의 EU 제품에 최고 100%의 관세율을 부과할 수 있도록 세계무역기구(WTO)가 승인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은 지난 2004년 에어버스에 대한 EU의 보조금 지급이 WTO 협정에 위배된다며 제소했었다. EU 역시 미국 정부가 자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에 대해 불법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WTO에 제소했다. 그 결과는 내년 상반기께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인들이 애호하는 유럽산 먹거리들에 세금이 붙으면 미국 물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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