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10.18 10:57

므누친 “한국 입장 충분히 고려…한일 경제협력 관계가 조속히 회복되길 희망”
상호투자 및 중남미・아세안 공동 진출 촉진 위한 '한미 인프라 협력 MOU’도 체결

홍남기 부총리가 지난 6월 8일 일본 후쿠오카 힐튼 씨 호크 호텔에서 스티븐 므누친 미국 재무장관과 악수하면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가 지난 6월 8일 일본 후쿠오카 힐튼 씨 호크 호텔에서 스티븐 므누친 미국 재무장관과 악수하면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스티븐 므누친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자동차 관세 부과 대상에서 한국이 제외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및 IMF‧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홍 부총리는 17일(현지시간) 미 재무부에서 므누친 장관과 양자면담을 갖고 외환정책, 이란 제재, 북한 이슈,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우선 외환정책과 관련해 양측은 10월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환율보고서를 비롯한 외환 이슈에 대해 원활한 소통 및 협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므누친 장관은 한국의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 주기 단축(반기별→분기별 내역) 등 한국의 외환정책 투명성 제고 노력을 높게 봤다.

양측은 대이란 제재에 대해서도 긴밀한 정책 공조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한국 수출기업들의 이란 거래 관련 미수금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요청했고 므누친 장관은 양국간 긴밀한 협의 하에 원만히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또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향후에도 긴밀한 소통과 빈틈없는 정책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양측은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일본의 조치가 국제무역규범에 위배된다”며 “글로벌 가치사슬를 훼손해 세계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양국간 대화와 외교적 노력을 통해 가능한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므누친 장관은 “한일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가 조속히 회복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홍 부총리는 환율 관련 미 정부의 상계관세 부과 계획에 대해 문의하면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자동차 관세 부과 대상에서 한국이 제외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고 므누친 장관은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홍 부총리와 므누친 장관은 양국의 인프라 협력 강화를 위한 ‘한미 인프라 협력 MOU’도 체결했다.

이번 MOU는 양국에 대한 상호투자 및 중남미・아세안 지역 등으로의 공동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민간기업에 대한 제도적・금융 지원 시스템 구축 등 협력방안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에 기재부와 미국 재무부는 글로벌 인프라 공동진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 워킹그룹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또 인프라 관련 공공・금융기관, 민간기업 등이 참여하는 실무회의를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해 양국 간에 해외진출 확대를 위한 공동사업단 구성 등도 논의할 예정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MOU는 인프라 공동 투자를 위해 한미 재무당국간 체결하는 최초의 MOU로서 한미 경제협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진전시키고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간 조화로운 협력도 추진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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