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0.18 11:04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올해 1분기에 작년의 두 배에 달하는 3억600만 달러(약 3600억원)의 손실을 냈다. 내년 미국 증시 상장 계획에 차질이 걸릴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에어비앤비가 판매와 마케팅에 대한 투자 증가 때문에 올 1분기에 이같은 손실을 냈다고 보도했다.

에어비앤비의 1분기 투자액은 작년보다 58% 늘어난 3억6700만 달러였다. 지난 한해 마케팅 비용으론 11억 달러 이상을 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작년 매출액은 1년 전보다 31% 증가하며 8억39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전체 비용도 47%나 늘었다.

이런 실적은 내년 미국 증시에 상장한다는 이 회사의 계획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번에 드러난 실적을 보면 이 회사가 일반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일 만큼 충분히 수익을 내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기업공개(IPO) 분석업체 르네상스 캐피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에어비앤비의 기업 가치는 310억달러(약 37조원) 수준이다.

최근 성공한 벤처기업들의 IPO가 줄줄이 실패한 이후 투자자들이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IPO 시장에서 기대를 모았던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는 지난해 16억 달러의 대규모 손실을 내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던 IPO 신청을 철회했다. 이르면 다음달 중순께 보유현금이 바닥나는 유동성 한계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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