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9.10.18 12:03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자들의 강의·자문·심의 등 과도한 외부활동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과학기술연구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연구회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 많은 연구자들이 여전히 월3회를 훨씬 뛰어넘는 외부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재일 의원은 작년 국정감사에서 출연연 연구자들이 과도한 외부활동을 함에도 높은 성과평가를 받으며 외부활동수입도 챙기고 있어 공직기강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작년 26개 출연연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6년 1월~2018년 7월까지 월평균 3회를 초과해 외부활동을 나간 연구원이 총 823명, 외부활동으로 2천만원 이상 소득을 거둔 연구원은 9명으로 나타났었다. 

연평균 100일도 자리를 지키지 않는 연구자도 82명이나 있었다.

변의원은, “불필요한 회의를 많이 다녔거나, 회의를 핑계로 본인이 해야 할 연구를 동료들에게 전가해놓고도 높은 연구수당과 외부활동수입을 챙기고 있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점검차원에서 변의원은 금년 국감에서도 지난 1년간 월3회 외부활동과 과다출장 제한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조사했으나, 하나도 나아진 것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9월~2019년 8월까지 출연연들의 월3회 외부활동 초과자와 출장일수 100일 초과직원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월3회 외부활동 제한을 위반한 사람은 715명에 위반한 달에 벌어들인 외부활동수입만 해도 19억 8257만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823명과 크게 다르지 않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지난 1년간 월3회 초과한 달만 계산해도 외부활동수입이 1500만원이 넘는 연구자가 9명이나 있었고, 최고 수입은 2531만원에 달했다.

에너지기술연구원이 9명중 4명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 중 2인은 월 최대 16회나 외부활동을 하며 각각 2486만원과 2066만원을 벌어들였다.

조사기간 내 행정직과 비정규직을 제외한 정규직 연구원만을 대상으로 출장이 100일 이상인 연구자를 조사한 결과 556명으로 나타났다.

이를 작년 국감과 비교해보면, 작년 조사에서 연평균 100일 이상 출장자가 611명이었는데 이번에 조사된 인원도 556명으로 크게 변한 것이 없는 것이다.  

변 의원은, “과제와 관련없는 외부활동을 하면서도 ‘급여는 회사에서 받고 수당은 따로 챙기는’ 행태를 더 이상 용인해선 안될 것”이라며, “일정수준 이상의 외부활동수입은 기관이 흡수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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