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10.18 14:14

"일본 수출규제…대화와 외교채널 통해 조속히 해결되길"
"주52시간 근로제…기업의 수용성 고려해 보완방안 검토"

홍남기 부총리가 지난 3일 한국수출입은행에서 '2019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 (사진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소비자 물가 하락과 관련해 “단기적인 현상으로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또 주52시간 근로제의 경우 “기업의 수용성을 고려해 보완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1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국제 신용평가사인 S&P와 Fitch의 국가신용등급 담당 고위급 인사들과 각각 면담을 갖고 “최근 글로벌 경기·교역 둔화 및 불확실성 확대 등의 영향으로 한국 경제도 수출과 투자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소비가 양호하고 소비와 기업 심리가 개선되는 등 긍정적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라며 “고용의 경우 취업자가 8월 45만명, 9월 35만명 증가하는 등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경제성장 전망과 관련해서는 “정부 목표치인 올해 2.4% 성장 달성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2%대의 성장률 달성을 위해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0년의 경우 IMF, OECD 등 국제기구가 전망하듯이 세계경제 개선 등으로 올해보다 성장세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언급했다.

이날 신평사들은 정부의 재정정책 기조, 일본 수출 규제 및 미중 갈등의 영향, 북한 비핵화 등에 대해 질의했다.

홍 부총리는 “대내외 여건이 부진한 가운데 경제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이 필요하다”라며 “2020년 예산 총지출액 증가율(9.3%)은 경기 지원을 위한 확장 재정과 재정 건전성을 균형 있게 고려한 결과”라고 답했다.

또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2020년 39.8%, 2023년 46.4%까지 증가하겠으나 한국의 재정여력을 고려할 때 충분히 감내가능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일본 수출 규제의 경우 우리 기업의 생산 차질 등 직접적인 피해는 없으나 관련 불확실성이 기업 활동에 부담이 되고 있다”라며 “한일 양측이 지속적 대화와 외교적 채널을 통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 감소가 수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한국 수출의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미중 무역 갈등 해결과 반도체 업황 반등 등 대외여건의 개선이 필요하다”라며 “대내적으로는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출시장 및 품목 다변화, 무역 금융 확대 등 다각적인 수출 촉진 조치들을 펴나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북 경협의 진전을 위해서는 북한 비핵화 협상이 중요한 만큼 북미 대화 진전을 고대하고 있다”라며 “한국 정부는 향후 남북경협의 본격화에 대비하여 차분히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또 “최근 소비자 물가 하락은 단기적인 현상으로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2020년 최저임금은 예년보다 낮은 2.87% 인상으로 결정됐고 주52시간 근로제는 기업의 수용성을 고려하여 보완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신평사들은 “한국 정부와의 긴밀한 소통이 한국 경제 분석에 언제나 도움이 됐다”라며 “이번 면담도 한국 경제 주요 현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좋은 기회였다”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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