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10.18 15:31
홍남기 부총리가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세인트 레지스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 설명회에서서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나아가는 한국경제'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세인트 레지스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 설명회에서서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나아가는 한국경제'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무역갈등이 대외개방도가 높은 국가에 더 큰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IMF(국제통화기금)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하고 나섰다.

홍 부총리는 17일(현지시간) IMF 본부건물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장관, 모하메드 알자단 사우디 재무장관과 각각 양자면담을 갖고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우선 홍 부총리는 게오르기에바 IMF 신임 총재(10월 1일 공식 취임)와 양자면담을 통해 세계경제 상황 및 IMF 역할, 한국 정책대응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홍 부총리는 글로벌 교역·투자가 위축되는 등 무역갈등의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직접적 손실이 세계경제 GDP의 0.8%에 달할 뿐 아니라 기업의 투자 심리 악화 등 추가적 간접 피해도 크다”며 "미중 무역갈등이 단순한 휴전이 아닌 조속히 종전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 부총리도 “무역갈등은 대외개방도가 높은 국가에 더 큰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IMF가 자유무역 가치를 회복하고 글로벌 가치사슬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세계경제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국이 확장적 재정정책 및 완화적 통화정책을 통해 적극 대응해나가고 있다”며 한국의 정책대응을 높이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IMF가 권고한 적극적 재정·통화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등 가용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 경기하방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한 한일 무역갈등의 진행상황에 관심을 드러냈고 홍 부총리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는 비경제적 이유로 수출 제한을 한 WTO 규정 위반”이라며 “자유무역환경을 조성하자는 지난 6월 G20 오사카 정상회의 합의 정신과도 배치된다”는 점을 설명했다.

특히 홍 부총리는 “아직까지 한국 생산 차질 등 직접적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기업의 불확실성 확대는 리스크 요인”이라며 “조속한 해결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 부총리는 니르말라 시타르만 인도 재무장관을 만나 양국간 경제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우선 홍 부총리는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인도의 신동방정책이 협력해 나간다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한-인도 CEPA 협상의 조속한 마무리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시타르만 장관은 “한국의 대인도 투자가 인도경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인도의 제조업, 국방 분야 등에 대한 한국의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를 당부했다.

또 홍 부총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알자단 재무장관과 만나 “양국의 협력관계가 에너지 분야를 넘어 보건, 의료, ICT 등으로 다원화되기를 기대한다”며 한국 기업이 참여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인프라 투자사업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다.

알자단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많은 한국기업과 협력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의 사우디 진출 확대를 위해 과세 당국 등과 협력해 투자 간소화 조치를 통한 한국기업의 애로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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