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19.10.19 09:40

DT&C 드론방어사업본부,레이더·전자파 총·영상추적기로 구성된 AUDS 시스템 전시
기품원, 리플렉스가 개발한 EMP GUN 소개…인명·시설 피해 없이 드론 무력화 '눈길'

서울 ADEX 2019 야외전시장에 전시된 AUDS 시스템을 장착한 군용차(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20일까지 열리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19(서울 ADEX 2019)'에서 최근 화두로 떠오른 소형 무인기(드론) 공격에 대비한 장비가이 전시됐다. 

실제로 지난 8월과 9월에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과 전남 영광군 한빛원전에서 드론 추정 소형 비행체가 출현하는 등 북한 드론 공격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ADEX에서는 다양한 드론 공격에 대응하는 장비들이 소개됐다.  

영국 방위산업 개발회사인 BSS(Blighter Surveilance Systems)사의 파트너로 국내 지역 대공 탐지 레이더 및 AUDS(Anti UAV Defence System, 드론 방어 시스템) 등을 독점 판매, 정비·운영 지원하고 있는 DT&C 드론방어사업본부는 대드론통합방어체계(AUDS)를 선보였다. 

AUDS 시스템이란 전자 스캐닝 표적탐지 레이더, 전자 광학(EO) 추적과 확인 카메라 및 지향성 주파수 교란기로 구성된다. 미국 국방부로부터 기술 성숙도의 최고 등급인 TRL-9(Technology Readiness Levers-9)을 획득한 장비로 라디오 주파수 스캔 탐색기가 통합 설치 운영된다.

탐지·추적·격추를 한 번에 해낼 수 있는 장비로 엔터프라이즈 컨트롤 시스템 사의 전자파 총과 체스 다이내믹스 사의 영상추적기, 블라이터 사의 레이더 등 영국의 3개 업체가 각자 보유한 기술을 활용해 공동개발해 상용 무인기에 허가된 4개의 주파수 대역을 교란할 수 있는 일종의 재머(Jammer)다. 

재머(Jammer)란 전파 방해 장치로 통신 또는 레이더 체계의 사용을 방해·제한하거나 격하시키는 데 쓰이는 장치로 무선 주파수 전파 방해 장치는 광대역·잡음·불연속 주파수 반복기와 기만 장비를 포함한다. 

초소형 무인기부터 소형 무인기까지 먼 거리에서 전파 빔으로 조종채널에 간섭을 발생시켜 작동을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 무인기(드론) 대응방어체계는 지향성 안테나를 사용해 짧은 시간에 전파를 집중하여 송출함으로써 무인기를 무력화시키는 전자파 총과 별도의 기둥에 설치된 전자주사식 레이더 등 2개의 장비로 구성된다. 먼저 레이더가 무인기를 탐지하면 전자파 총 좌측에 부착한 전자광학체계의 영상채널을 통해 정밀 감시 후 격추 단계로 이행하게 된다.

실제로 지난 2017년 3월에 이라크 정예의 대테러단(CTS) 사령관 압둘 가니 알아사디 중장이 AUDS 시스템으로 드론방어를 한 것에 대해 "드론 문제는 완벽하게 해결됐다. 지난달 장비 운용 첫날 모술 서부에서 우리 장비가 72대의 IS 드론을 탐지했고. 둘째 날에는 52대를 탐지하여 격퇴·격추했다. 적들은 일주일 동안 단 한 대의 드론도 비행을 못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시욱 디태앤씨 드론방어사업본부 공학박사는 "공항, 원전 등 국가주요시설 대 드론 방어체계 구축 방안이 중요한 이유는 드론 침투가 대형 참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며 "따라서 완벽히 방어할 수 있는 시스템 통합 구축이 국가·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지 않는 길임을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ADEX 2019 국방기술품질원 '진입장벽 낮추기 코너'에서 전시된 EMP GUN(사진= 전현건 기자)

드론을 막는 장비 중에 눈여겨 볼만한 제품이 하나 더 있다. 

EMP 발생장치 개발전문업체인 리플렉스에서 개발한 EMP GUN은 현재 ADEX 국방기술품질원 부스 안에 '진입장벽 낮추기 코너'에서 소개하고 있다.

EMP GUN은 전기에너지를 이용한 EMP를 발생해 인명·시설 피해 없이 드론과 통신장비 등의 전자장비를 무력화하는 제품이다. 

EMP란 전자기펄스(EMP)로 인해 나타나는 전자 방출 효과로 전자기펄스의 영향을 받는 곳에 있는 모든 전자기기는 파괴된다.  

EMP GUN은 핵심장치인 무지향성 EMP 발생 장치와 지향성 EMP 발생장치 두 가지가 있다.

무지향성 EMP는 안테나에 고전압 펄스가 주입되면 360도 전 방향으로 전자파가 방사된다. 이에 따라 전 방향에서 오는 드론 장비를 무력화하는 효과를 갖고 있다.

또 최대 반경 20m까지 전자장비(드론)를 무력화할 수 있다. 현재 최대 50m까지 무력화를 목표로 연구 중이다. 크기는 46x 34x17cm로 최대전계강도는 150KV/m 이고 주파수대역은 600MHz이다.

지향성 EMP 발생장치는 목표지점에 집중 방사를 통해 목표하는 방향에 있는 전자장비를 무력화하는 장치다. 

최대 200m까지 전자장비를 무력화하고 최대 1㎞까지 무력화하는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다. 크기는 1.7x 0.5x0.5m로 최대전계강도는 1MV/m 이고 주파수대역은 500MHz~2GHz이다.

정영경 리플렉스 연구소장은 "EMP GUN은 기존에 나와 있는 연구 논문을 검토해서 순수하게 자체적으로 핵심 부품을 연구했다"며 "소총 같은 EMP 총도 개발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방위사업청은 북한 드론을 요격하는 최첨단 레이저 대공 무기를 개발하는 '한국형 스타워즈' 사업에 착수한다고 지난달 17일 밝혔다.

아직은 초기 단계이지만 향후 레이저 대공 무기를 이용해 드론뿐만 아니라 적국 전투기나 위성까지 요격할 수 있도록 성능 향상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육군 수도방어사령부는 드론 테러에 대한 방지책으로 지난 4월 이스라엘제인 드론 테러 방어용 탐지 레이더 9대를 도입·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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