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0.18 16:51
멕시코 북부 시날로아주 쿨리아칸 시내에서 벌어진 총격전 후 남겨진 핏자국. (사진=The Telegraph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에서 수감 중인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의 아들이 체포된뒤 멕시코 경찰과 구스만 조직원들 간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졌다. 경찰은 시민 안전을 이유로 붙잡은 구스만의 아들 오비디오를 석방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멕시코 북부 시날로아주 쿨리아칸 시내에서 수시간 동안 경찰과 복면을 쓴 '시날로아 카르텔' 조직원들 사이 총격전이 일어났다.  중무장한 괴한들은 트럭에 탄 채 캘리버 50 기관총 등으로 마구 총격을 가했다.

사망자 수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이 공개한 2편의 영상에는 길거리에 사망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누워있는 모습이 보였다.

알폰소 두라소 멕시코 공공치안부 장관은 한 주택에서 공격이 처음 시작됐다고 말했다. 경찰들이 일상적인 순찰·검문을 하면서 한 주택에서 오비디오 등 4명을 발견해 체포했다. 그러자 조직원들이 그를 빼내기 위해 대규모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폭력 상황이 격해지자 당국은 오비디오 체포를 포기했다. 구아소 장관은 "이 지역에서 더 큰 폭력을 피하고 사람들의 생명을 보호하고 도시의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오비디오 없이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오비디오를 짧게 체포했던 장소(집)에서 그를 다시 풀어줬다"고 말했다.

시날로아 카르텔의 오랜 거점인 쿨리아칸에서 일어난 이번 사건은 작년 12월 취임해 ’범죄와의 전쟁’을 천명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크게 압박하고 있다. 멕시코에서 올해 발생한 살인 사건 숫자는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시날로아 카르텔을 이끈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은 마약 밀매와 살인교사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2017년 1월 미국으로 인도돼 지난 7월 미 법원에서 종신형에 30년형 추가를 선고받았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보안 수준이 높은 콜로라도주 피렌체 연방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구스만은 오비디오를 포함해 12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세 아들이 시날로아 카르텔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대인 오비디오가 세 형제 가운데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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