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10.20 09:17

존슨 영국 총리 “31일 브렉시트 단행하겠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사진=영국정부 홈페이지)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영국 하원의 레트윈 수정안이 가결되어 EU에 브렉시트 기한을 3개월 연장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다만, 공문에 본인 서명은 기재하지 않았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투표를 앞두고 “아무런 합의없이 탈퇴하는 노 딜(No Deal) 사태를 막기 위해 브렉시트 이행법률이 최종적으로 의회를 통과할 때까지 존슨 총리의 합의안에 대한 의회 승인을 보류한다”는 내용으로 보수당 출신 무소속 의원인 올리버 레트윈 경이 발의한 수정안을 먼저 표결한 결과, 찬성 322표, 반대 306표로 16표차 가결됐다.

존슨 총리는 레트윈 안 통과 후에 “브렉시트 시한을 연기할 생각이 없다”며 "나는 EU와 브렉시트 연기를 협상하지 않을 것이며 레트윈안이 강제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밝히며 흔들림없이 오는 31일 브렉시트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는 의사를 표명했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존슨 총리가 보낸 브렉시트 연장 공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영국 공영 BBC는 이날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를 내년 1월 말까지 3개월 연기해 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공문에 반드시 포함돼야 하는 본인 서명은 기재하지 않았다. 존슨 총리는 투스크 의장을 비롯한 EU 지도자들에게 “이 공문은 내가 보내는 것이 아니라 영국 하원이 보내는 것”이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영국은 EU정상회의에서 EU측의 재협상안 승인까지 끌어냈다. 그러나 아직 관련 이행법률 등 절차는 완료되지 않았다.

노딜 방지법은 19일까지 브렉시트 합의안이 승인되지 못할 경우 브렉시트 시점을 3개월 연기하기로 한 내용이다. 이번 수정안 가결로 합의안 승인이 보류되면서 존슨 총리는 노딜 방지법(EU법)에 따라 브렉시트 추가 연기를 EU에 요청해야 한다.

EU집행위원회는 즉각 영국이 향후 취할 조치에 대해 신속히 설명해줄 것을 요청했다. 영국을 제외한 EU 27개 회원국 대사들은 20일 향후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모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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