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10.21 11:42

하나은행·금투 인사 겸직...상품 검증 과정서 긴장관계 무력화

<사진=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제윤경 의원실)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금융지주사의 계열사(은행·금융투자)간 시너지 확대 추진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원금 손실 사태와 관련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은 21일 국회 종합감사에서 “(금융지주사들이) 최근 계열사간 시너지를 통해 비이자 수익을 견인하기 위해 금투와 은행 계열사간 협업을 강조하고 있다”며 “하나은행은 WM(자산관리) 사업단을 그룹으로 격상하고 하나금투와 하나은행의 직무가 겸직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품 검증을 위해서 금투와 은행은 긴장관계가 필요하지만 겸직하면서 구조적 문제가 생겼다”며 “덕분에 하나금투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했다”고 비판했다. 상품을 고객에게 팔기에 문제가 없는지 검증해야 하지만 겸직으로 제대로 이뤄질리 없고 이에 따라 하나금투는 호실적을 낼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계열사간 시너지 제고를 핑계로 고위험 상품을 부실 판매해 DLF 사태가 벌어진 게 아니냐"는 제 의원의 질문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제 의원은 우리은행의 DLF 판매 과정에서 노출된 문제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그는 "우리은행 연구소는 지난 3월 말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로 진입할 수 있고 해당 금리 연계 DLF의 100% 원금 손실도 가능하다고 진단했지만, 우리은행은 자산운용사 자료를 토대로 과거 100% 손실이 난 적이 없다며 판매를 지속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감독당국이 DLF 원금 손실 사태를 개별판매, 부실판매, 불완전판매 등 개별문제로 접근하는데, 사실 은행 전체가 책임져야 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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