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정은 기자
  • 입력 2019.10.21 11:27

소시에테제네랄, 59억6800만원 받아…국내 증권사에선 NH투자 3억5400만원, 하나금융 3억3500만원 각각 수취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정은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정은 기자)

[뉴스웍스=이정은 기자] 최근 고위험상품임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많은 소비자들의 원금 손실 피해를 남긴 해외금리 연계 파생상품(DLF·DLS)을 설계한 해외 투자은행들이 수수료 수익으로 77억원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DLF 상품 관련 미국의 JP모건과 프랑스의 소시에테제네랄이 총 77억1700만원의 수수료 수익을 얻은 것으로 21일 드러났다.

판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판매한 독일국채금리 연계 DLF 수수료 수익은 JP모건 17억499만원, 소시에테제네랄 22억8600만원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이 판매한 영국과 미국 CMS 연계 DLF 수수료로 소시에테네제랄은 36억8200만원의 수익을 얻었다.

국내 증권사는 IBK투자증권 2억8300만원, NH투자증권 3억5400만원, 하나금융투자 3억3500만원을 각각 수취했다. 이 상품을 은행에 판 자산운용사 10곳도 5억5121만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

제 의원은 “상품 판매에 따른 수수료 취득은 문제될 것이 없지만, 소비자는 은행 창구에서 위험이 크지 않다는 말을 듣고 구입해 원금 손실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판매자는 위험 부담을 전혀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제윤경 의원실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가 외국계IB로부터 상품 판매 제안을 받으며 손실에 대비한 헤지(위험회피) 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외국계IB는 증권사의 손실 위험을 부담하는 대가로 수수료를 받았다. 금융사들은 이러한 안전장치를 통해 금리 변동과 관계없이 수수료 수익을 얻은 것이다.

제 의원은 "DLF 손익 구조는 금융지식이 제일 적은 개인 소비자가 전적인 리스크를 지고, 금융지식으로 무장한 금융사는 위험을 덜은 역설적인 상품이자 사기성이 짙은 상품"이라며 "개인에게 팔리는 원금손실상품에 대해 설계부터 판매과정까지 근본적인 제도개선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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