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10.21 16:12

신용등급 턱걸이…신용 상황 개선위해 증자 불가피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인수전 본격 참여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아시아나항공 본 입찰 일정이 다음 달 7일로 확정된 가운데 실질 인수 가격이 1조원이상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면서 인수전이 안갯속을 걷는 형국이다.

최근 항공 업황 악화 등의 이유로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산업은행은 통매각에서 분리매각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내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일 아시아나항공 매각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예비입찰에 참여해 적격 인수 후보로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애경그룹, KCGI(강성부 펀드)-뱅커스트릿 컨소시엄, 스톤브릿지캐피탈 등에 본입찰 안내서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호산업과 산업은행은 다음 달 초 본 입찰을 진행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이후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해 연내 매각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인수는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보통주 6868만8063주(지분율 31%)와 아시아나항공이 새로 발행하는 보통주를 사들여 경영권을 넘겨받아야 한다. 구주 매각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

다음달 7일 본 입찰에 참여하는 후보들은 두 가격을 모두 제시해야 한다. 산업은행과 채권단은 신주 가격으로 최소 8000억원을 받겠다고 가이드라인을 정해뒀다. 따라서 최소 인수가격은 구주가치 3640억원과 8000억과 경영 프리미엄을 합치면 1조1655억원 이상 인수 비용이 발생 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올해 상반기 기준 아시아나항공 부채는 9조5889억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항공업계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아시아나항공도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낮은 신용등급으로 인해 인수 후 추가 증자가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내 매각이 이뤄지지 않으면 금호산업이 보유 중인 주식을 산업은행과 채권단이 대신 처분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산업은행은 연내 매각을 방침으로 하고 있다.

한편, 분리 매각 가능성과 예비입찰에 참여 인수후보자 이외에 참여자 등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원매자들이 가상데이터룸(VDR) 방식으로 실사를 진행 중이다. VDR 실사는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으며, 통상 4~6주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은 인수 후보자 요청에 따라 항공기 등의 리스계약서 등을 제공하겠다고 밝히며, 본 입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21일 애경그룹은 스톤브릿지캐피탈 등과 함께 컨소시엄 구성해 본격적으로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각각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2017년 애경산업 지분 10%를 투자한 바가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애경그룹은 제주항공 경영을 통해 축적한 운영 효율 관련 노하우와 노선 경쟁력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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