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10.21 16:58

김동성 부원장보 "지성규 행장 지지로 작성한 DLF 불완전판매 관련 파일 삭제"

21일 열린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DLF 피해 관련 증인으로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왼쪽)과 정채봉 우리은행 부행장이 나란히 앉아 있다. (사진=박지훈 기자)
21일 열린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DLF 피해 관련 증인으로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왼쪽)과 정채봉 우리은행 부행장이 나란히 앉아 있다. (사진=박지훈 기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금융감독당국은 KEB하나은행의 해외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자료 작성 뒤 삭제 행위에 대해 ‘고의적’으로 판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동성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하나은행이 일부 자료를 고의적으로 삭제, 은닉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하나은행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해 전산자료가 삭제돼 있는 것을 파악했다. 이에 8일 금감원은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측은 “자체 파악을 위해 내부 검토용으로 작성한 자료”라며 “내부 참고용 자료로 보관할 필요가 없었고 금감원 검사 계획이 확정 발표되기 전에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반면 김 부원장보는 이날 국감에서 “하나은행이 삭제한 자료는 1차, 2차 전수조사 파일”이라며 “손해배상을 검토하기 위해 전수조사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는 DLF 불완전판매 관련 파일로 지성규 행장이 지시해 작성한 파일이 맞다”며 “하나은행은 금감원이 발견하기 전까지 은닉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인으로 출석한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은 “삭제 지시 등은 알지 못한다”며 “언론보도를 보고 그런 내용을 알았다”고 해명했다. 

또 사주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삭제지시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런 사실이 없다”며 “삭제된 내용이나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지주로 자리를 옮기고 난 뒤에 일어난 일이라 잘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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