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10.21 21:57
'도심 외곽 등에 정신병원 설립할 것' 촉구
학교·학원 밀집된 곳, 어린 학생들의 '등하교길 불안감' 호소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 이행숙 인천 서구을 당협위원장과 인천 서구 원당동 주민 150여명은 21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 앞에 모여 대한의사협회를 정조준 해 "도심 한가운데에 정신병원이 왠 말이냐"고 규탄했다.
이는 최근 인천 서구청이 원당 지역의 정신병원 추가 개원을 허가하지 않자, 대한의사협회가 서구청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한 것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행숙 위원장은 "최근 인천 서구 원당동 정신병원 신규개설을 둘러싼 문제에 대해 우리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고자 한다"며 "대한의사협회와 해당 정신병원은 더 이상 지역 주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하지말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우리 원당동 주민들은 무작정 정신병원 개설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해당 병원 측이 개설을 추진하는 곳은 2만 8천여 주민들의 최대 중심 생활권으로, 병원 부근에 7개 아파트 단지와 발산초등학교를 비롯한 학교 5개소가 있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특히 정신병원 바로 앞에는 학원들이 모여 있으며, 어린 학생들의 주요 등하교길이기도 하다"며 "원당동 주민들은 현실적인 불안감 때문에 정신병원 개설을 반대하는 서명운동 및 집회를 주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구청의 원당동 정신병원 개설 불허가는 공익적 판단과 인천 서구의 정신병상 수급현황을 고려한 결정임에도 불구하고 대한의사협회와 해당 병원측은 서구청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까지 했다"며 "대한의사협회와 해당 병원은 '의업에 종사하는 일원으로 양심과 위엄으로서 의술을 배풀겠노라'라고 선언한 선서를 되새겨 의업 본연의 윤리를 지켜가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원당동 주민들도 나서서 대한의사협회와 정신병원 측의 서구청장 고발 및 행정심판 청구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주민들은 "원당동 주민들은 도심 한가운데가 아닌 도심 외곽 등 한적한 곳을 찾아 정신병원을 설립하라는 것"이라며 "적절한 장소에 병원을 개설하라는 서구청의 올바른 결정에 대한의사협회가 행정심판까지 청구한 것은 분개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이행숙 위원장과 원당동 주민들은 대한의사협회와 해당 정신병원을 향해 "더 이상 원당동 주민을 집단이기주의로 폄하하지 말라"며 "구청장에 대한 고발을 즉시 취하하고, 행정심판 청구를 취하하라"고 일갈했다. 이에 더해 "우리들의 요구사항을 이해하지 않을 경우 55만 서구 주민들은 결코 좌시하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