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10.23 15:54

바른미래당 "역사·정치·사회는 교과기반으로 가르쳐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운데)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운데)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서울 관악구 봉천동 인헌고등학교 학생들이 "전교조 소속 교사들의 부당한 강요가 있었다"는 폭로가 나온 가운데,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23일 전교조 소속 교사들과 문재인 정부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인헌고 학생들은 앞서 지난 22일 "교사들이 반일(反日)을 강요하고, 조국 전 법무장관에 대한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가르쳤다"며 "동의하지 않는 학생은 반(反)사회적 인물이란 의미로 '일베 회원', '수구' 등으로 매도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헌고 학생수호연합(이하 학수연)'학생들은 같은 날 서울시교육청에 '감사 청원서'를 냈고, 23일에는 '정치 교사'의 명단을 발표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의 나경원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서 "인헌고등학교에 대해서 말씀드리겠다"며 "검찰청 앞으로 쫓아가서 수사 방해하는 것도 모자라서 우리 학생들한테까지 조국 비호하라고 윽박지르는 것, 정말 기가 막힌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학생들이 무슨 죄인가. 학생들의 부모는 무슨 죄인가. 그토록 정치를 하고 싶거든 차라리 교사를 그만두고 직접 정치에 나서시라"며 "왜 우리 아이들을 볼모로 잡고, 정치교육을 하는 것인지 붙잡고 물어보고 싶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인헌고 학생들이 말하는 것 보셨으면 좋겠다"며 "정치편향 교육에 맞선 인헌고 3학년 학생들 이렇게 말했다. '생기부 작성이 끝나서 용기를 냈다. 생기부 작성할 때까지는 교사 눈치 보느라고 여기에 대해서 이의제기도 못했다'고 한다. 이 학생들의 용기에 대해서 저는 칭찬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특히, "이미 우리 교육이 특정 성향의 정치교사들에 의해 물들대로 물들 은지 오래이다. 정말 우리 학교에 우리 아이들 보내기 겁난다는 학부모들의 걱정이 깊다"면서 "오죽하면 참다 참다 못 해서 이렇게 학생들이 직접 선생과 맞서서 들고 일어섰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어른들의 잘못이고, 교육당국 책임이다. 해당 학교와 관할청은 해당 정치교사를 반드시 중징계 해야 될 것이다"라고 촉구했다. 더불어 "다시는 이런 교실의 정치화 없도록 해야 한다"며 "서초동 호위병이 우리 학교마저 어지럽히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바른미래당도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와 같은 맥락에서 전교조 소속 교사들과 문재인 정부를 힐난했다.

바른미래당 설영호 부대변인은 23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어느 정권이 집권해도 학교교육만큼은 특정 이념을 강요하거나, 교사들의 정치적 견해를 학생들에게 주입해서는 안 된다"며 "특히 역사와 정치, 사회에 관한 인식은 반드시 검정된 교과에 기반을 두고 가르치고, 교사 개인의 견해를 중심가치로 가르쳐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더해, "해당 교사들은 당국의 엄중한 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이런 행태는 묵묵히 일선 학교에서 헌신하는 다수 동료 교사들에게도 교육자로서 사명의식에 상실감을 주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플라톤은 교육이 어느 방향으로 인간을 출발시키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장래가 결정된다고 했다"며 "전 정권에서도 역사교과서 문제가 있었던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 교육현장에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치적 이념 속으로 학생들을 내몰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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