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19.10.23 16:10
김준기 전 DB회장이 성추행·성폭행 혐의로 23일 귀국 직후 체포됐다. (사진=KBS 캡처)
김준기 전 DB회장이 성추행·성폭행 혐의로 23일 귀국 직후 체포됐다. (사진=KBS 캡처)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비서와 가사도우미를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로 23일 경찰에 체포된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이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자신의 비서로 일했던 A씨에게 지난 2017년 2월 상습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했다. 2016년부터 김 전 회장 소유 별장에서 근무한 가사도우미 B씨도 김 전 회장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지난 2018년 1월 고소장을 제출했다. 

지난 2017년 7월 질병 치료차 미국으로 출국한 김 전 회장은 이후 수사기관 소환에 불응했고, 경찰은 국제형사경찰기구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한 뒤 김 전 회장의 여권을 무효화했다. 이어 지난 2018년 5월에는 성폭력·성추행 사건을 기소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날 새벽 김 전 회장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이 김 전 회장의 신병을 확보한 것은 법무부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요청한 지 3개월 만이다. 김 전 회장은 몇 주 전에 변호인을 통해 경찰에 입국 계획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몰려든 취재진의 질문 세례에도 묵묵부답이던 김 전 회장은 이윽고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혐의를 인정한다는 뜻인가"란 질문에는 완강히 부인했다. 김 전 회장은 "혐의를 모두 인정하지 않는다"며 "조사 과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답했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고소인들에 대한 조사는 고소장을 제출할 당시 마쳤다. 추가 조사 계획은 없다"며 "김 전 회장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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