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10.24 16:44

"지난 7년간 스페인 방문한 한국인 수 약 7배 늘어"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한-스페인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한-스페인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스페인과 한국은 대륙과 해양이 만나는 관문이자 허브”라며 “유라시아 서쪽 끝 스페인과 동쪽 끝 대한민국이 서로 긴밀히 협력한다면 양국의 공동번영이 보다 빠르게 실현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방한을 계기로 열린 ‘한-스페인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대륙과 해양을 잇는 교량국가로서의 스페인은 우리 한국이 꿈꾸는 모습”이라며 “한국도 반도국이라는 지정학적 강점을 살려 대륙과 해양을 잇고 그 힘으로 평화와 번영을 이루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11년 한-EU FTA 발효 이후 양국 간 교역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역대 최고 수준인 55억 달러를 달성했다”며 “올해 9월 현재 양국이 공동으로 제3국으로 진출한 사업 규모는 130억 달러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증편된 양국 간 직항노선은 양국을 더 가깝게 만들었다”며 “지난 7년간 스페인을 방문한 한국인의 수는 약 7배가 늘어 지난해 50만명을 넘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고 지금보다 앞으로 협력할 것이 더 많아지고 있다”며 상생번영을 위한 세 가지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4차산업혁명 시대의 디지털경제 협력’을 강조한 문 대통령은 “스페인과 한국은 올해 5G 서비스를 상용화할 정도로 양국 모두 우수한 ICT 기술력과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며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와 같은 5G 핵심서비스 분야에서 더욱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스페인은 제조업과 ICT 기술을 결합해 생산성을 높이는 ‘산업연결 4.0’ 정책을 추진 중이고 한국도 4차 산업혁명시대 신산업 육성과 기존 산업의 혁신을 위한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과 전략’을 마련했다”며 “같은 비전을 가진 양국이 공통의 관심 사항을 토대로 협력을 확대한다면 서로의 제조업 혁신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기후변화에 대응한 친환경 에너지 협력’을 주문하면서 “화석 연료를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일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양국에게 도전이자 기회”라고 설명했다.

특히 “스페인은 이미 태양열발전 세계 1위, 풍력발전 세계 5위, 태양광발전 세계 10위를 기록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선진국”이라며 “한국도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재생에너지 비중을 빠르게 늘리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양국 기업들 간 투자와 교류가 확대된다면 더 큰 기회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건설·인프라의 제3국 공동 진출 협력의 다변화’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성장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건설·인프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스페인은 사업 발굴, 설계, 시설 운영과 유지 보수에서, 한국은 시공과 금융조달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양국은 올해 초 해외 건설 분야에서 중남미, 아시아 지역의 공동 진출을 촉진하고 철도, 항공을 비롯한 교통 분야에서 공기업 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어제 체결한 ‘무역투자협력 MOU’가 양국 간 민간협력과 투자를 더욱 확대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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