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10.24 17:10

당뇨와건강 환우회 "합병증 대처 위해 고지혈증·고혈압 등 적극 관리해야"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당뇨병 환자는 대부분 합병증을 일으키는 동반질환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극복할 치료에는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와건강 환우회가 24일 발표한 ‘당뇨병 환자의 동반질환 관리 및 치료제 사용현황’에 따르면 조사대상 환자의 85%가 고지혈증과 같은 동반질환을 갖고 있음에도 담당의사와 상담하거나 정기적으로 검사하는 환자는 절반 수준으로 크게 낮았다. 이번 조사에는 혈당강하제를 복용 중인 유병기간 3년 이상의 2형 당뇨병환자 166명이 참여했다.

이들 환자의 동반질환으로는 고지혈증이 61%, 고혈압 45%, 비만 32% 순(중복응답)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혈관질환과 관련한 동반질환자가 많았다.

반면 이들 동반질환에 대한 관심과 관리는 상당히 부족했다. 동반질환을 보여주는 수치를 정기적으로 검사하는 환자는 75%수준에 머물렀고, 특히 의료진과 충분히 대화한다고 응답한 환자는 절반 수준인 54%에 그쳤다. 동반질환에 대한 적극적인 교육과 관리가 필요한 대목이다.

당뇨병은 동반질환이 많아 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른 약을 처방한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환자 10명 중 9명은 치료제 선택과 변경 기준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당뇨병 치료제를 선택할 때 동반질환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정확히 인지한 환자는 11%에 불과했다. 또 기존치료제로 혈당조절이 되지 않으면 3개월 내에 약물변경을 고려해야한다는 원칙을 정확히 알고 있는 환자도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올해 개정한 진료지침에서 3개월 이내 혈당조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약제를 추가해 치료를 이어나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

대표적인 동반질환이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이다. 이를 동반한 환자에게는 주사제인 GLP-1 유사체와 경구용 SGLT-2 억제제 중 심혈관질환 예방효과가 입증된 약제를 우선 권고한다. 하지만 주사제에 대한 환자들의 선입견과 심리적 장벽이 높아 원활한 당뇨질환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주사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두렵다’는 응답이 72%, ‘주사치료는 당뇨병 치료를 위한 최후 방법으로 이를 최대한 늦추고 다른 치료를 먼저 시도해야 한다’는 응답은 69%로 나타나 주사제에 대해 고질적인 선입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사제 사용을 권유 받았지만 이를 거절한 환자의 경우, 그 이유로 잦은 투약회수 증가(70%), 일상생활에서의 제약(67%), 주사바늘에 대한 공포심(63%)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당뇨와건강 환우회는 당뇨환자가 회원인 비영리 민간단체로 온라인으로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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