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9.10.26 07:30
코럴 절벽에서 발견된 화석화된 포유류 두개골 (사진제공=NYT)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약 6600만년 한 소행성이 현재의 멕시코 칙술루브에 충돌하여 백악기-제3기 대량절멸(K-Pg 이벤트)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공룡이 멸종하고 포유류가 번성하게 된다. 하지만 발견된 화석이 부족해 백악기-제3기 대량 멸종이후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다.

고생물학자들이 백악기-제3기 대량절멸 이후 100만 년 동안 생태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려주는 수천 개의 화석을 콜로라도에서 발견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 보도했다. 

이 발견으로 쥐만한 크기의 설치류들이 오늘날 우리가 보는 다양한 동물로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보여준다.

덴버 자연과학 박물관의 척추동물 고생물학자인 타일러 레이슨 박사는 "이번 발견으로 우리는 대규모 멸종 이후 육지에서 생태계가 어떤 과정을 거쳐 회복됐는지를 생생하게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타일러 레이슨 박사와 동료들은 3년간 콜로라도 스프링스 근처의 코럴 절벽 지역에서 화석을 탐험했다.

그들은 이곳에서 1000개 이상의 척추동물 화석과 16종의 다른 포유류를 발견했다.

브루클린 대학의 포유류 고생물학자이자 논문 저자인 스티븐 체스터 박사는 "이번 발견으로 기존에 이빨로만 알았던 많은 포유류들의 두개골 전체를 볼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두개골을 통해 포유류가 어떤 과정을 거쳐 번성하게 됐는지를 알 수 있게 됐다.

쥐 크기의 포유류는 멸종 위기에서 살아남았고 너구리 크기의 포유류는 멸종했다.

백악기-제3기 대량절멸이 끝난 지 약 10만 년 뒤에 너구리 크기의 포유류가 다시 나타났다.

소행성이 충돌한 지 약 30만 년 후에, 더 많은 포유류들이 나타났다. 록솔로푸스와 작은 돼지 크기의 카르시오프티쿠스 같은 포유류들이 나타났다.

70만 년 안에 카피바라 크기의 타이니올라비스와 늑대 크기의 에오코노돈들이 번성하기 시작했다.

연구팀은 또 6000개 이상의 화석화된 잎들을 수집하고 3만7000개 이상의 꽃가루 알갱이를 분석했다. 

대멸종 이후 수백 년에서 몇 천 년 사이에 양치식물이 먼저 살아났다.  이후 야자 나무들이 되살아 났다.  

약 30만년 후에, 다양한 종류의 호두가 나타났다. 이와 동시에 초식 포유류의 다양성과 몸집 증가가 이뤄졌다. 이것은 그들이 중요한 먹이 공급원이었음을 시사한다. 

70만년 뒤에는 콩과식물이 처음으로 등장했으며, 늑대 크기의 50㎏에 달하는 포유류 2종의 화석도 발견됐다.

코럴 절벽에서 발굴된 포유류 화석 중 가장 큰 에오코노돈은 공룡 대멸종에서 살아남았던 포유류의 100배에 달하는 몸무게를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논문은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돼지 크기의 초식동물인 카시오프티쿠스(Carsioptychus)도 코랄 블러프스(Corral Bluffs) 사이트에서 발견된다. 그것은 대량 멸종에서 살아남은 가장 큰 포유류보다 대략 35배나 더 컸다.신용...안드레이 아투친
돼지 크기의 초식동물인 카시오프티쿠스도 코럴 절벽에서 발견된다. 대량 멸종에서 살아남은 가장 큰 포유류보다 대략 35배나 더 컸다. (사진제공=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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