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19.10.27 12:58
(사진출처=YTN 뉴스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대화 공사가 진행중인 묘향산의료기구공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공사 결함을 지적한 뒤 "당 중앙위원회 일꾼들이 나와 손발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사진출처=YTN 뉴스 캡처)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대화 공사가 진행 중인 묘향산 의료기구공장에서 공사의 결함을 지적하며 이를 담당하는 노동당 관계자들을 엄하게 질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김정은 동지께서 새로 개건하고 있는 묘향산 의료기구공장을 현지지도하셨다"며 수십개 대상의 신축·증설·개건공사가 마무리 단계에서 진척되고 있는 이 공장의 개건·현대화 상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봤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공장의 면모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며 기쁨을 표출하면서도 "세부적으로 보면 일부 결함들도 있다. 건축 시공을 설계와 공법의 요구대로 질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건 현대화 상무에 동원된 당 중앙위원회 일꾼(간부)들과 설계일꾼들이 제때 당 중앙에 보고하고 마감 공사를 질적으로 할 수 있도록 기능공들을 보장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겠는데 가만히 앉아 구경이나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째서 기능공 노력(勞力·노동력)을 추가 동원시키는 문제까지 내가 현지에 나와 직접 요해(파악)하고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되게끔 일들을 무책임하게 하고 앉아있는가"라고 엄하게 질책했다.

김 위원장은 관계자들이 당의 의도에 맞지 않게 건설사업을 만성적, 실무적으로 대하고 있으며 당 중앙위원회 일꾼들이 자신과 손발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심각히 비판하는 등 질타를 이어갔다. 외부 벽체 타일면의 '평탄도'가 보장되지 않고 미장면이 고르지 못하다는 등 공사의 세부 결함을 일일이 지적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건설기능이 높은 부대를 시급히 파견해 주겠다"며 부족한 점을 바로잡고 연말까지 구실을 바로 하는 공장으로 완공하라고 지시했다.

평안북도에 있는 묘향산 의료기구공장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8월에도 방문해 현대화 관련해 각종 지적을 한 곳이다.

당시에도 김 위원장은 공장이 '농기계 창고', '마구간'을 방불케 한다며 "보건부문에서는 벌써 몇 해째 틀어박혀 동면하면서 빈 구호만 외치고 있다", "중앙당 부서들부터가 당의 방침 집행에 대한 관점과 자세가 틀려먹었다"는 등 불만을 쏟아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군에 공장 건설을 맡기고, 당 중앙위와 해당 부문 간부들을 망라한 지도소조와 건설 상무를 조직해 파견하는 등 이후에도 이 공장에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찰에는 김여정·조용원 노동당 제1부부장과 리정남·홍영성·현송월·장성호 등 당 간부, 마원춘 국무위원회 설계국장 등이 수행했으며 강봉훈 노동당 자강도 위원장도 타 지역 간부로는 이례적으로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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