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0.28 09:39
홍콩 시위를 막기 위해 투입된 경찰 병력들 (사진=Global News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홍콩의 주말 시위 참여 인원이 크게 줄어 홍콩 시위 사태가 점차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수천 명의 홍콩 시민들이 홍콩 최대 관광지역인 침사추이의 솔즈베리 가든에서 경찰의 폭력 행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 시행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마스크와 가면 등을 쓰고 시위에 참여했다.

시위대가 침사추이 지역의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에 나서자 경찰은 최루탄, 고무탄, 물대포 등을 동원해 시위 해산에 나섰다. 이에 시위대는 몽콕, 토카완, 왐포아, 야우마테이 등의 지역으로 흩어져 화염병과 돌 등을 던지며 격렬하게 맞섰다.

일부 시위대는 중국 본토 기업 소유의 체인점 '베스트마트 360'과 친중 재벌로 비판받는 맥심그룹이 홍콩에서 운영권을 가진 '스타벅스' 점포 등에 들어가 기물을 파손하거나 불을 질렀다.

또 삼수이포 경찰서, 충사완 정부청사 등에도 화염병을 던졌다. 이들은 몽콕 지하철역 입구에도 불을 질렀으며, 여러 지하철역 입구에는 연막탄을 던졌다. 이에따라 '이스트 레일' 노선은 전철 운행이 중단됐다. 몽콕, 야우마테이 등 여러 지역의 지하철역도 폐쇄됐다.

이날도 시위대가는 격렬한 시위를 벌였지만 시위대 인원은 수천 명 수준에 불과해 이전보다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 6월 9일 100만 명, 6월 16일 200만 명, 8월 18일 170만 명 등 100만 명을 넘는 집회가 3차례나 열리고 수십만 명이 참여하는 시위도 수차례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규모가 상당히 감소한 것이다.

시위 참여 인원이 줄어든 데는 시위 장기화로 인해 관광, 금융 등 여러 경제 부문이 타격을 받으면서 상당수 시민이 등을 돌린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위가 지나치게 과격해진 것에 반감을 가지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더구나 홍콩 정부가 지난 23일 이번 시위 사태의 근본 원인인 '범죄인 인도 법안'을 공식적으로 철회한 것도 시위 동력이 떨어지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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