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10.28 09:56

장기이식센터 김동구 교수팀, 간암 투병 50대 남성 아들 간 부분 이식

혈액형이 다른 부자의 부분간이식에 성공한 의료진이 환자에게 축하를 하고 있다.
혈액형이 다른 부자의 부분간이식에 성공한 의료진이 환자와 축하케이크를 자르고고 있다. (사진제공=은펴성모병원)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가 혈액형이 다른 사람의 간이식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병원 장기이식센터 간담췌외과 김동구 교수팀(소화기내과 배시현 교수, 간담췌외과 박정현, 박천수 교수)은 지난 9월 30일 간암으로 투병 중이던 50대 남성에게 20대 아들의 일부 간을 이식하는 수술을 시행했으며, 환자는 건강을 회복해 이식 후 4주 만에 퇴원했다. 이번 이식은 수혜자와 기증자의 혈액형이 B형과 A형인 고난도 혈액형 불일치 수술이다.

일반적으로 혈액형이 다른 사람의 피가 몸에 들어오면 몸속에 항체가 생기는 등 부작용이 생겨 생존이 어렵다. 따라서 혈액형 불일치 이식을 위해서는 기증자 혈액형에 대한 항체를 없애는 주사를 수술 전에 투여해 골수에서 항체를 만드는 세포를 억제하는 과정를 거쳐야 한다.

또 기존 혈액에 남아 있는 항체는 혈장교환술로 제거하고, 다시 환자의 몸속에 투여 한다. 혈장교환술은 환자의 혈액을 빼낸 뒤 원심분리장치를 통해 특정성분을 제거하는 기술이다.

장기이식팀은 이식 전 환자상태를 세심하게 확인하고, 최신 혈장교환술을 통해 수술 준비를 진행했다. 환자 역시 이식수술 전 체중을 17㎏ 감량하며 철저한 준비를 하는 등 의료진과 환자간의 협력을 통해 좋은 수술결과를 가져왔다.

장기이식센터 김동구 교수는 “혈액형불일치 간이식은 외과를 비롯한 마취통증의학과, 소화기내과, 감염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간호부의 합작품”이라며 “은평성모병원이 개원 6개월만에 지역거점 병원으로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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