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10.28 15:04

'대법원 승소'한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에 '부당전직 발령' 규탄
발령지에는 숙소도 없어 '컨테이너 생활'에 '임금체불'까지

28일 민중당 이상규 상임대표(오른쪽 두 번째)와 정희성 공동대표(오른쪽 첫 번째) 및 이정옥·이혜경·박주분 민주연합노조 양평영업소 해고자들은 28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이강래 사장은 모든 요금수납 노동자들을 직접고용·원직복직시켜라"고 촉구했다. (사진= 원성훈 기자)
28일 민중당 이상규 상임대표(오른쪽 두 번째)와 정희성 공동대표(오른쪽 첫 번째) 및 이정옥·이혜경·박주분 민주연합노조 양평영업소 해고자들은 28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이강래 사장은 모든 요금수납 노동자들을 직접고용·원직복직시켜라"고 촉구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민중당 이상규 상임대표와 정희성 공동대표 및 이정옥·이혜경·박주분 민주연합노조 양평영업소 해고자들은 28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이강래 사장은 대법원 승소 요금수납 노동자들에 대한 보복성 부당전직 발령을 중단하고 모든 요금수납 노동자들을 직접고용·원직복직 시켜라"라고 촉구했다.

이상규 상임대표는 "한국도로공사 이강래 사장의 비도덕, 비상식적인 부당노동행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 하의 공공기관이라고는 상상도 안 되는 치사한 작태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지경이다. 대법원에 이어 서울고법도 판결을 내린 만큼 이강래 사장은 모든 요금수납 노동자를 직고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지난 8월 29일 대법원은 집단해고 된 요금수납원을 직접 고용하라고 판결했는데도 도로공사는 9월 23일부터 승소자만 선별해 직무교육을 시행했다"며 "그러더니 지난 10월 21일, 교육받은 380명 중 200명의 수납원을 원거리 발령을 냈다"고 분개했다. 아울러 "수납업무에선 배제하고 청소업무에 배치했다"며 "톨게이트 연관 업무를 맡기는 게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자회사를 포기하지 않고 있는 이강래 사장과 한국도로공사는 원직복직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특히, 그는 "발령지에는 변변한 숙소도 없어 컨테이너나 사무실에서 잠을 청해야 하며 심지어 임금이 들어와야 할 날짜에 한 푼도 지급되지 않았다고 한다"며 "노골적인 괴롭힘에 임금체불까지 공공기관이라기보다는 악덕 기업이 어울린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더해, "대법원 판결의 기쁨도 잠시, 숙소도 없는 머나먼 발령지에서 낯선 업무를 이어가는 200명의 수납원의 심정이 어떠하겠냐"며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제 발로 돈벌이에 나서고, 투쟁에 나섰던 여성 노동자들이 젖은 낙엽 취급을 받는 현실에 분노한다"고 일갈했다.

계속해서 "마침 10월 24일 서울고법도 가처분을 받아들여 톨게이트 노동자의 ‘근로자지위’와 임금 지급을 결정했다"며 "이강래 사장이 얼마나 무의미하고도 비도덕적인 행위를 이어가고 있는지 '법'이 증명해준 셈"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이제 이강래 사장이 빠져나갈 구멍은 없다"면서 "고집을 피워봤자 반 노동자적 민낯만 드러날 뿐이다. 모든 노동자들을 직접고용 하는 것 말고 수습책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상임대표는 정치권 일각에서 일고있는 '중재 움직임'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그는 "모든 요금수납 노동자들의 직접고용과 원직복직이 아닌 중재는 필요 없다"며 "정치가 해야 할 일은 어쭙잖은 중재가 아니라 사회적 약자인 비정규직 노동자들 편에 서서 이강래 사장을 압박하고 태도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더불어 그는 "이강래 사장에게 경고한다"면서 "이강래 사장은 노동자들에게 그 간의 잘못에 대해 사죄하고 즉각 모든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고 원직복직 시키길 바란다. 그것만이 사태를 수습하는 길이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민중당은 작금의 상황을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민중당은 모든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원래의 자리에서 정규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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