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10.28 15:27

한국당 "대통령에 이어 민주당도 거짓주장으로 여전히 민심 외면"
바른미래당 "민주당은 협치의 의지도, 타개책 내놓을 능력도 없다는 것"
대안신당 "근본적인 문제의식과 정책 방향전환 없다면 탁상공론일 뿐"
정의당, 패스트트랙 법안에는 공감, 정시확대·탄력근로제 확대엔 우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의 28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정의당만 '일부 공감, 일부 우려'의 반응을 보였을 뿐, 나머지 야당들은 일제히 비판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자유한국당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오늘 민주당 원내대표의 국회 연설은 대통령에 이어 집권 여당인 민주당도 여전히 민심을 외면하고 있음을 보여주면서 심지어 거짓 주장까지 내세워 국민을 깊은 절망에 빠트렸다"고 평가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특히, "수많은 헌법 전문가와 지식인들이 공수처에 반대하는데 자유한국당만 반대한다고 국민을 속이고, 현 정권의 2중대, 3중대를 만들려는 선거법 개악을 민의를 반영한 것처럼 왜곡한 거짓말 연설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내년 고용보험 적자가 올해의 세배 이상인 1조 4천억 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데도 '좋은 일자리' 운운하고, IMF나 금융위기 보다 힘들다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었으면서도 현 정권의 지원과 무관한 유니콘 기업 9개 운운하며 자화자찬에 나선 모습은 듣기에 민망할 뿐 아니라 가짜뉴스를 만들어 내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도 이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 혹평을 내놨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회가 국민에게 실망을 주고있는 데 대한 집권여당으로서의 깊은 반성과 고뇌가 없다"고 총평을 했다.

그러면서 이인영 원내대표를 정조준 해 "검사가 기소될 확률은 0.1%, 국민이 기소될 확률은 40%. 고로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지 않다. 검찰 특권은 없애야 한다는 엉터리 논리로 국민을 호도하는 것은 또 무엇이냐"며 "길 가는 국민에게 말을 걸었을 때 검사일 확률과 국민일 확률, 어느 쪽이 더 높은가. 모자란 상식으로 국민을 호도하는 어설픈 주장이다. 기저율의 오류(base rate fallacy)도 모르는 빈곤한 논리"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바른미래당이 민주당 원내대표에게서 듣고 싶었던 이야기는 장밋빛 비전이 아니라 지금 당장 여야가 어떻게 돌파구를 마련할 것인지에 대한 민주당의 진솔한 제안이었다"며 "양보도 없고 솔깃한 제안도 없다는 것은 협치를 만들어갈 의지도, 타개책을 내놓을 능력도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장정숙 (가칭) 대안신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반대만 일삼는 무책임한 보수야당의 존재는 안타깝지만 현실 정치의 불가피한 조건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당은 문제를 풀어야 하는 것"이라며 "이점, 청와대와 여당은 그 리더십 부재에 대한 국민적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기 바란다"고 민주당과 한국당을 싸잡아 힐난했다. 더불어 "각론에 해당하는 이 원내대표의 공정사회를 위한 4대 개혁, 공존경제를 위한 5대 과제 역시 좀더 근본적인 문제의식과 정책적 방향전환이 없다면 오늘 제시한 모든 화려한 계획들은 탁상공론에 머물고 말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정의당만은 다른 야당들과는 달리 좀 다른 색채의 목소리를 냈다. 여영국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오늘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일부는 공감하지만 일부는 우려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고 규정했다. 이어 "우선 공수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 등 검찰 개혁과 민심을 반영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개혁에 대해 적극 공감한다"면서 "오늘 이인영 원내대표가 직접 패스트트랙 공조를 강조한 만큼 민주당이 하루라도 빨리 여야4당의 협상테이블을 적극 추진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반면, 대입 정시확대에 대해선 "고액 사교육이 가능한 계층에 유리하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며 "민주당이 정시확대를 계속 언급하는 것에 대해 큰 우려를 전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탄력근로제 확대에 대해선 "故 노무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우리가 진짜 무너진 건 노동이다. 노동의 유연성을, 정리해고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던 사실을 정부여당은 부디 명심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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