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10.28 15:36

“현대모비스, 부품사로서 현대차 방향성에 맞는 조력자 역할 수행할 것”
미래차·자율주행차 위해 모빌리티 서비스 공급자와 더욱 많은 파트너쉽 필요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왼쪽)과 칼 토마스 노이먼 사외이사가 지난 24일 서울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정기이사회에서 논의을 나누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왼쪽)과 칼 토마스 노이먼 사외이사가 지난 24일 서울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정기이사회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지난 3월 현대모비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된 독일 출신 칼 토마스 노이먼(Karl-Thomas Neumann) 박사는 25일 인터뷰를 통해 “현대자동차의 전동화차량 분야에서 선두업체로의 도약에 대해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서울에서 열린 현대모비스의 정기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노이먼 이사는 현재 자율주행·전동화로 대표되는 현대모비스의 미래차 전략 수립에 기여하고 있다.

노이먼 이사는 현대모비스의 사외이사로 근무하게 된 이유에 대해 “급변하는 자동차산업 환경에 일조하기 위해서다. 현대모비스의 미래차 시장에 대한 대응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한국과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서라고 밝혔다.  …

또한 그는 “현대모비스 사외이사로서 미래차 경쟁력을 위해 앱티브 JV나 벨로다인 투자와 같은 중요한 결정을 함께 내리게 된다”고 그의 역할에 대해 말했다.

앱티브와 벨로다인에 투자한 현대모비스에 대해 노이먼 이사는 “정확하게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었다”며 “자율주행에 뛰어든 많은 회사들이 있다. 반면 기술 분야는 광범위해서 1개 회사 단독으로 감당할 수 없다. 혼자 해서도 안 된다. 자율주행이 작동은 할 수 있겠지만 글로벌 표준에 맞춰 함께 개발하는 방향이 중요하다. 앱티브에 대한 투자도 마찬가지다. 미래차 시장에 ‘롤 모델’과 같은 사례다”라고 말했다.

한편, 노이먼 이사는 자율주행 관련 협업에 관련해 “현대차그룹이 얘기하는 ‘모빌리티’는 변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기술 발전이나 대도시에서는 더욱 그렇다. 모빌리티 서비스에 기회가 많다.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현대차그룹이 협업을 통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다. 앱티브나 벨로다인 경우도 마찬가지다. 모빌리티 서비스 공급자와 더욱 많은 파트너쉽을 맺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전동화 차량으로 100% 대체가 될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시간 문제다. 그렇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하며 “전기차 혹은 수소전기차를 고르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모든 차량은 전기모터가 달릴 것이다. 확산에는 조금의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현대차그룹이 이 분야에서 확실한 비전을 갖고 있어 바람직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이먼 이사는 “최근 현대모비스의 3분기 경영실적에서 보듯이 전동화차량 부품 매출이 급증했다. 미래차시장을 위해 좋은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가 친환경차 전략을 발표하며 2025년까지 전동화차량 2~3위로 도약하겠다고 발표한 부분에 대해 노이먼 이사는 “바람직하다. 선두업체로 도약에 대해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며 “전기차의 어려움은 이익창출이다. 효율적인 생산체계로 비용을 줄이고, 어떻게 판매하느냐, 고객을 위해 어떤 기술을 적용할지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고 말하며 방향을 잘 설정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대모비스에 대해서는 “부품사로서 그에 맞는 조력자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며 “전동화 차량에 기술 장벽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높지 않다. 배터리 셀은 다른 업체에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배터리모듈, 전기모터 등에 자체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하며 ”전동화 차량용 플랫폼만 구축하면 된다.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내연기관을 모터로 대체하려고 하지만, 전동화 차량용 플랫폼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실제로 현대차의 친환경 전략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 현재 전동화차량 선두업체는 폭스바겐이다. 다음으로 현대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칼 토마스 노이먼 현대모비스 사외이사는 현대모비스의 장점에 대해 “매우 효율적인 대규모 양산시스템 구축”이라며 “전 세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것도 인상적이다. 최근에는 전동화차량 핵심부품을 비롯해 센서와 같은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자율주행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를 이끌어갈 경쟁력도 충분히 확보했다”고 말했다.

노이먼 이사는 개선할 부분에 대해서는 “현대·기아차 이외의 글로벌 완성차 고객도 확보하고 있지만, 글로벌 강자로 도약하기 위해선 이 부분 즉 글로벌 고객들의 더 많은 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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