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만수 기자
  • 입력 2019.10.28 16:34

황리단길 지도 제작과 꽃밭 및 쉼터 조성 등 편의 제공에 앞장

황남동 주민센터는 황리단길 지도를 제작 배포해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제공=경주시)
황남동 주민센터는 황리단길 지도를 제작 배포해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제공=경주시)

[뉴스웍스=최만수 기자] 황리단길이 한옥, 카페, 음식점, 사진관, 펜션 등 전통과 현대의 모습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모습이 입소문과 방송,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 경주의 핫플레이스로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인근에 대릉원, 첨성대, 동궁과 월지 등 경주시 대표 관광명소가 즐비하고, 버스터미널과 경주역, 경주 전통시장, 중심상가 등과 인접해 가을 성수기를 맞은 요즘 황리단길은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많은 이들이 찾는다.

경주시는 지금의 황리단길 모습을 갖추는데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고도이미지 찾기 사업’을 비롯해 황리단길을 경주관광의 새로운 비전으로 삼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현재 전선 지중화사업, 공용주차장과 가로등 확충, 포석로 일방통행 등이 추진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보행 환경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10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렇듯 거시적인 면에서 황리단길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관광객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와 교통 체증, 주차 문제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일은 주로 관할 경주시 관할 읍면동에서 수행하는데 황리단길의 경주시 효자손은 바로 ‘천년의 미소를 닮은 황남동 행정복지센터’이다.

환경미화원이 거리를 깨끗하게 청소하고 지나간 자리에 어느새 또 쓰레기가 쌓이게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황남동은 전국의 관광객이 방문해 경주의 이미지를 담아가는 곳이기에 잠시도 지체할 수가 없어 주민이 쓰레기 관련 불편을 호소하기 전에 미리 처리하기 위해 하루에 두 번 환경순찰을 하고 있다.

경주 시니어클럽과 연계해 오전과 오후 봉사 어르신 6명과 함께 부족한 일손을 채우고 있는 것이다.

또한, 황남동 통장협의회는 가을 성수기가 시작되는 9월부터 환경순찰대를 결성해 수시로 환경정화 활동을 하는 동시에 가가호호 방문으로 ‘내 집 앞은 내가 치우자’는 계도활동까지 추진하고 있다.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주말이면 황리단길 주도로인 포석로뿐만 아니라 마을안길과 골목까지 교통이 종종 마비되는 현상이 일어난다. 교통 및 주차에 대한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간제근로자 6명을 별도 배치해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구 황남초등학교 운동장에 주차선을 정비해 주차편의를 증진했다.

평일 또한 주말 만큼 관광객이 넘쳐나 어려운 주차문제 해결 위해 구 황남초등학교 운동장을 상시 개방하는 안건을 경주교육지원청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황남동 행정복지센터는 환경, 교통과 같은 상시업무 뿐만 아니라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황리단길 지도 제작과 꽃밭 및 쉼터 조성과 같은 관광객 유치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올해 상반기부터 전문가 의견 수렴 및 디자인 협의 등을 거쳐 새로운 황리단길 지도 초안을 작성했고, 필요한 행정절차를 거친 후 주민과 상인의 의견을 적극 반영, 쿠폰기능까지 추가된 지도를 제작 배포해 큰 호응을 얻었다.

향후 변화하는 상점을 업데이트하는 일과 영문 및 중국어 버전 지도를 제작할 계획이다. 이는 읍면동 단위에서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아울러 아름다운 읍면동 만들기 사업과 연계해 쓰레기 상습 투기지역인 자투리땅에 계절마다 알록달록 감각적인 꽃 식재로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황남동에는 관광객이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쉼터를 조성해달라는 주민들의 건의를 수렴, 주민자치센터 주변에 조경공사와 벽화사업을 추진해 곧 준공을 앞두고 있다.

안중식 황남동장은 “쓰레기, 주차, 교통 체증 등으로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는 곳에서 미소를 잃지 않고 묵묵히 업무에 임하는 직원들이 자랑스럽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