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10.28 16:08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올해 4인 가구의 김장비용이 30만원 내외로 예상된다. 가을배추·무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난해보다 약 3만원(10%) 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채소 공급 안정화, 김장비용 부담 완화, 김장문화 확산 및 소비 촉진 등을 골자로 하는 ‘김장채소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우선 올해 김장규모는 97만톤 수준으로 추정된다. 최근 식생활 변화, 상품김치 구매 증가세 등에 따라 전년보다 13만톤 가량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4인가구 기준 김장 규모는 22.3포기 수준으로 전년에 비해 0.9포기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품목별 김장용 채소 수요량은 배추 71만8000톤, 무 22만7000톤, 건고추 1800톤, 마늘 5000톤 수준으로 추정된다.

올해 4인 가구 김장비용(11월 기준)은 30만원 내외로 지난해보다 약 10%(3만원)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김치 20포기 기준 배추 9만4000원, 무 3만원, 고춧가루 5만2000원, 깐마늘 8000원, 대파 6000원, 쪽파 1만2000원, 생강 1000원, 미나리 2만원, 갓 8000원, 굴 4만6000원, 젓갈 2만9000원, 소금 1만원 수준이다.

올해 김장비용 상승은 생육 초기 태풍 등의 피해를 집중적으로 받은 김장용 배추·무의 가격 강세 전망에 따른 것으로 향후 작황 회복 정도, 기상여건 등에 따라 다소 가변적일 것으로 보인다. 주요 김장채소의 수급여건을 보면 배추·무 생산량은 초가을장마, 3차례 태풍 등 영향으로 평년보다 상당 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태풍으로 인해 가을배추는 당초 정식면적의 5%(940ha) 내외 유실 등 직접 피해와 함께 뿌리 들림, 병해 등으로 인한 전반적인 작황 부진요인이 발생했다. 다만 최근 기상호조와 농업인의 생육회복 노력으로 일부 지역 작황이 호전되고 있어 추가적 작황 악화 가능성은 낮다.

가을배추 생산량은 재배면적 감소(-17%)와 작황부진(-5%)으로 평년보다 21% 감소한 110만톤, 가을무 생산량도 재배면적 감소(-7%) 및 작황부진(-12%)으로 평년보다 18% 줄어든 38만톤 수준으로 각각 예상된다. 이처럼 공급량 부족, 피해복구 과정에서의 영농비 상승 등 영향으로 김장철 배추와 무 가격은 각각 포기당 2500~3000원, 개당 2000원 내외로 상당 폭 강세가 전망된다.

반면 김장 양념채소류 수급은 평년 수준 이상의 공급여건에 따라 평년보다 낮은 가격의 안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농식품부는 김장채소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먼저 품목별 수급상황을 감안한 공급 확대 등으로 과도한 수급불안을 차단하고 김장채소류 수급 안정을 도모한다.

배추는 단기적 출하량 부족 상황에 대비해 김장 수요가 적은 11월 상순까지 수매비축 4500톤과 출하조절시설에 2500톤 등 총 7000톤 수준을 저장해 수급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방출한다. 또 농협 계약재배 물량 4400톤을 활용해 김장이 집중되는 시기(11월 하순~12월 상순) 공급량을 평년대비 20%(일 1400톤→1700톤)까지 확대 공급한다.

무도 김장 집중시기 출하량 부족에 대비해 11월 상순까지 4000톤을 수매·비축해 수급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방출하고 출하장려금 지원 등을 통해 12월 출하 가능한 제주 월동무의 조기 출하(약 2000톤)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고추, 마늘 등 평년보다 가격 약세인 양념채소는 특별판매, 홍보 강화 등을 통해 김장철 가격 안정 및 소비 확대를 지원할 방침이이다.

농식품부는 할인판매·직거래 등을 확대하고 알뜰구매 정보를 제공해 가계 부담 경감에도 나선다. 전국 농협 판매장 2200여 개소(11월 14~12월 11일) 및 온라인 쇼핑몰(농협몰, 11월 1~30일)을 통해 배추·무·마늘·고추 등 김장용 채소류를 패키지 형태로 시중가 보다 20~30% 저렴하게 판매한다. 최근 소비가 늘고 있는 절임배추를 사전 예약하는 경우 약 20% 저렴한 가격으로 가정에서 요청한 시기에 공급한다.

이외에도 ‘김장 담그기, 김치 나눠먹기’란 슬로건으로 김장문화 확산 및 국내산 농산물 소비 촉진을 적극적으로 펼친다. 이에 지자체·공공기관·기업 등과 함께 김장 담그기 및 김장나눔 캠페인을 활발히 전개하고 농협, 산지유통인, 지자체 등과 함께 푸드뱅크, 사회복지시설 등 소외계층에 1만 포기의 김장김치를 기부함으로써 이웃과 정을 나누는 사회 분위기도 확산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김장채소 수급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관리하기 위해 관계기관 합동으로 11월 1일부터 12월 20일까지 김장채소 수급안정대책반을 가동한다”며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김장채소류를 구매할 수 있도록 특별사법경찰 273명과 명예감시원 3000명을 동원해 원산지 표시 기획 단속을 추진하고 12월 중순까지 특별 안전성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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