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19.10.29 10:35

"대통령과 여당이 진정 정시 확대 의지 있다면 자유한국당은 조건 없이 협조"

국회에서 연설 중인 나경원 원내대표 .(사진=YTN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광화문 10월 항쟁은 평범한 국민의 위대한 저항"이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20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광화문 10월 항쟁은 전문 시위꾼이 분위기를 몰고, 화려한 무대와 치밀한 기획을 통해 억지로 만들어낸, 가짜 광장·가짜 민심이 아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조국 전 장관 사퇴로 '10월 항쟁'이 멈출 것이라는 기대는 이 정권의 착각일 뿐이다"며 "문재인 정권 2년 반에 대한 심판은 이제 막 시작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라 전체가 무너지는 것을 바라봐야만 했던 암흑의 시간이었다"며 "기만, 박탈, 파괴, 이 세 단어 외엔 지난 2년 반의 문재인 정권을 설명할 길이 없다"고 비난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기 위한 다섯 가지 방안으로 ▲공정의 사다리를 다시 복원하겠다 ▲자유를 회복해 경제를 다시 살려내겠다 ▲대한민국 3대 헌법 파괴세력과 단절해야 한다 ▲외교·안보,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예산 심사를 통해 재정만능주의와 싸우겠다는 것을 제시했다.

최근 정부와 여당에서 지속해서 논의되고 있는 대입 정시 확대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이미 정시 50% 이상 확대를 당론으로 채택한 바 있다"며 "대통령과 여당이 진정 정시확대 의지가 있다면 자유한국당은 조건 없이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용두사미로 끝내려 한다면 동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경제 성장을 그토록 자신했던 정권이지만 결국 성장률은 1%대로 주저앉아 버릴 위기이고, 튼튼했던 우리 경제를 저성장의 늪으로 밀어 넣었다"며 "끝내 포기할 줄 모르는 소득주도성장 정책, 국민은 일자리와 소득을 모두 잃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꽉 막힌 시장과 경제의 숨통을 틔우기 위해서는 경제적 자유의 복원이 필요하다"면서 "주휴수당 제도 개선법, 일 할 권리 보장법 등 소득주도성장 폐기 3법은 최소한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3대 헌법 파괴세력과 단절해야 한다"며 "교육 파괴의 전교조, 경제 파괴의 특권 귀족노조,  그리고 법치 파괴의 좌파 법피아, 이 3대 파괴 세력과 과감히 단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산안에 대해서도 "이제 곧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돌입한다"며 "3년 새 무려 113조 원이나 예산을 팽창시킨 이 정권의 세금 중독과의 결전을 앞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당은 2020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재정 만능주의와의 전면전을 펼치겠다"며 "무조건 깎기만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 민생과 경제, 공정과 혁신에는 과감히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대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20대 국회와 함께 사라져야 한다"며 "공수처는 기소권과 수사권을 모두 쥐고, 판사, 검사, 경찰 등을 표적 사찰, 협박할 수 있는 대통령 직속의 무소불위 수사기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검찰총장을 적폐 청산 적임자로 임명해놓고 현 정권에 칼을 들이대는 순간 역적 몰이를 하고 있다"며 "바로 여당의 이해찬 대표가 지난 2004년 정확히 같은 이유로 공수처 설치를 반대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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