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10.29 11:19

강남세브란스 박종숙 교수팀, CT검사 대체해 시간·비용 절감 효과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 동맥경화의 진행정도를 알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박종숙(사진)·안철우·박가희 교수(내분비내과)팀은 혈액내의 중성지방과 포도당 지수를 이용해 관상동맥의 석회화 변화를 측정할 수 있는 기법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관상동맥의 석회화 진단은 그동안 CT(컴퓨터단층촬영)검사로만 가능해 박 교수팀의 방법을 이용할 경우 검사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 교수팀은 연구를 위해 2회 이상 심장 CT검사를 받은 건강검진 수검자 1175명의 관상동맥 석회화와 혈액내 중성지방·포도당 지수를 분석해 상호관계를 비교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중성지방·포도당 지수에 따라 3그룹으로 나눠 평균 4.2년 추적·검사를 했다. 그랬더니 이중 27%에 해당하는 312명에서 관상동맥 석회화가 진행됐다.

연구팀은 다시 이들을 중성지방·포도당 지수에 따라 분석했다. 이 조사에서도 예측한대로 중성지방·포도당 지수가 가장 높은 그룹에선 석회화 진행이 143명(36.5%), 중간단계에선 100명(25.6%), 낮은 단계에선 69명(17.6%)으로 확인돼 각각 요인간의 상관관계를 보여줬다.

연구팀은 또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통해 중성지방·포도당 지수의 관상동맥 석회화 진행에 대한 위험도(OR:Odds raito)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여러 위험인자를 교정해도 중성지방·포도당 지수가 높은 경우 관상동맥 석회화 진행 위험이 비교군보다 1.8배 이상 높았다. 이로써 중성지방·포도당 지수가 관상동맥 석회화 진행의 독립 위험인자로 인정된 것이다.

박종숙 교수는 “관상동맥 석회화는 동맥경화의 위험을 알리는 중요한 지표지만 그동안 CT검사를 통해서만 알 수 있었다”며 “앞으로는 중성지방·포도당 지수를 확인하는 혈액검사만으로도 심혈관질환 위험군을 조기진단할 수 있어 크게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당뇨병 관리(Diabetes Car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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