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19.10.29 15:40

일본, 대기업 305만엔, 중소기업 294만엔으로 별 차이 없어
경총 "강력한 노조, 사업능력 차이 등에 기인…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해야"

(자료제공=경총)
지난해 기준 한·일 간 대졸초임 수준 비교. (자료제공=경총)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한·일 간 중소기업의 대졸초임은 큰 차이가 없지만, 대기업의 대졸초임은 우리나라가 절대 금액 기준과 1인당 GDP 대비 수준에서 일본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9일 발표한 '한·일 대졸초임 비교와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졸초임(초과급여 제외 임금총액)은 전체 규모(10인 이상)에서 우리나라와 일본이 비슷한 수준이나, 대기업은 우리나라(500인 이상)가 일본(1000인 이상)보다 31%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대졸 초임은 우리나라가 3만6228달러(약 3986만원)로, 일본이 2만7647달러(약 305만4000엔)로 조사됐다.

반면, 중소기업을 합친 전체 대졸 초임은 우리나라가 2만7677달러(약 3045만원)로 일본 2만6630달러(약 294만1000엔)보다 3.9% 높았다. 환율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다.

1인당 GDP 대비 대졸초임 수준은 전체 규모(10인 이상)에서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크게 높게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에서는 우리나라(500인 이상)가 일본(1000인 이상)보다 45.1%p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제공=경총)
지난해 기준 한·일 간 사업장 규모별 대졸초임 격차 비교. (자료제공=경총)

사업장 규모별 대졸초임 격차는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격차가 월등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일본의 중소기업 대졸초임은 큰 차이가 없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의 대·중소기업간 임금 격차 문제는 과도하게 높은 우리나라 대기업 임금수준이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다.

경총은 "국내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일본 대기업에 비해서도 지나치게 높은 우리나라 대기업 대졸초임은 대기업 중심의 투쟁적 노동운동, 대·중소기업간 사업능력 차이 등에 기인한다"며 "청년실업이 심각한 가운데에도 일자리 미스매치로 중소기업의 청년 고용을 어렵게 하고, 사업장 규모별 임금격차를 심화시켜 각종 사회갈등의 단초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높은 대졸초임과 연공형 임금체계, 강력한 대기업 노조가 중첩되면서 대기업의 전반적인 고임금 현상을 유도하고, 규모별 임금격차를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경총은 "우리나라의 높은 대기업 대졸초임 안정과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 개편을 통해 일자리 미스매치를 완화하고, 사업장 규모별 임금격차를 해소해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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